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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광야는 어디 입니까?

서초동성당 | 2018.02.18 15:52 | 조회 144

사순 제1주일                   창세 9,8-15 1베드 3,18-22 마르 1,12-15

 

                                 나의 광야는 어디 입니까?

 

   설 연휴, 잘 지내셨습니까? 지난 주간에 재의 수요일부터 사순절이 시

작되었습니다. 사순절은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고 동참하면서 주님

의 부활 축제를 준비하는 시기가 아닙니까?

   사순(四旬)이라는 말은 ‘40을 뜻합니다. 성경에서 40은 중대한 사건

을 앞두고 준비하는 기간, 다시 말해 속죄와 정화의 시간을 가리키는 숫자

입니다.

   노아의 홍수 때 40일 동안 비가 쏟아진 후 새 하늘 새 땅이 찾아왔습

니다. 모세가 십계명을 받기 전 준비의 기간이 40일이었고, 엘리야가 호렙

산으로 가는 기간 또한 40일이었습니다.

   또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직후에 성령께서는 예

수님을 광야로 내보내셨는데, 예수님께서는 그곳에서 40일 동안 단식하시

며 머물지 않으셨습니까?

   이 시기가 끝날 무렵, 사탄은 예수님에게 세 번 유혹을 시도합니다.

지만 예수님께서는 사탄의 유혹을 물리치십니다. 어떻게 예수님께서 사탄

을 물리치셨습니까?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으로 사탄의 유혹을 물리치

질 않으셨습니까?

   따라서 우리가 유혹을 겪을 때, 예수님처럼 하느님의 말씀을 무기로 삼

아 사탄을 물리쳐야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하느님의 말씀으

로 무장할 수가 있겠습니까?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1테살5,17). “기도를 드리는 시간은 우리가

하느님께 말씀을 올리는 시간이고, 성경을 읽는 시간은 하느님께서 우리에

게 말씀을 내리시는 시간입니다”(성 아우구스티노).

   따라서 사순절 동안 보다 더 열심으로 기도하면서 성경을 읽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성체 조배, 성 시간, 십자가의 길에 참례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잘 경청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체득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왜 광야에서 머무셨습니까? ‘광야라는 뜻은, 히브리어로

미드바르인데 그 어원은 하느님 말씀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광야는 하느

님께서 말씀하시고, 우리가 그 말씀을 듣는 곳입니다. 그렇다면 나의 광야

는 어디에 있습니까?

   미국의 베르나르딘 추기경님은 시카고 교구 교구장이었을 때 집무실 한

구석에 커다란 방석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그 방석이 추기경님의 광야이고,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자리였던 것처럼, 가정이나 직장에 있는 나의 책상

위에 십자고상과 성경을 마련해놓고 수시 때때로 기도하고 성경을 읽는다

, 그 자리가 바로 나의 광야가 아니겠습니까?

   무엇보다도 성체성사, 미사를 거행하는 이 성당이 바로 하느님의 말씀

을 경청하는 광야이고, 하느님과 이웃과 화해하는 고백소는 하느님의 자비

를 체험하는 광야입니다. 따라서 사순절 동안 평일 미사에 자주 참례하고,

고백성사를 잘 준비하고 해야 하겠습니다.

   마더 데레사 수녀님께서 우리나라를 방문하였을 때, 젊은 사람들이 인

도 콜카타에 가서 봉사하고 싶다면서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질문했을 때,

테레사 수녀님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인도의 콜카타까지 오실 필요가 없

습니다. 여러분 곁에 있는 콜카타를 찾아가십시오. 그래서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십시오. 그러면 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봉사하고 있는 장소와 시간이 바로 하느님의 말씀

을 실천하는 광야입니다. 그렇다면 나의 광야는 어디 입니까?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광야에서 나와 갈릴래아에 가시어 이

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이렇게회개하라는 예수님의 호소는, 우선적으로 아직 그리스도와 그

분의 복음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는 호소입니

. 그러므로 세례는 처음으로 근본적 회개가 이루어지는 으뜸 자리입니다.

   그래서 오늘 제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이렇게 말씀하였습니다. “

날에 노아가 방주를 만들 때 하느님께서는 참고 기다리셨지만 그들은 끝내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몇몇 사람 곧 여덟 명만 방주에 들어가 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그것이 가리키는 본형인 세례가 여러분을 구원합니다. 세례는

몸의 때를 씻어 내는 일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힘입어 하느님

께 바른 양심을 청하는 일입니다.”

   따라서 아직도 세례를 받지 못한 가족과 이웃이 있다면, 그분들에게 다

음과 같이 권유해야 하겠습니다.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저마다 예수 그리

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 여러분의 죄를 용서받으십시오. 그러면 성령

을 선물로 받을 것입니다”(사도2,38).

   회개하라는 예수님의 호소는 또한 제2의 회개로써 세례 후에 보다 더  

거룩하게 생활하기 위해서 끊임없은 내적인 참회와 쇄신이 그 우선 목표입

니다.

   내적 참회는 온 마음으로 하느님께 돌아오는 것입니다. 이렇게 삶 전체

의 근본적인 방향 전환, 우리가 지은 악행을 혐오하고 악에서 돌아서서 죄

를 짓지 않는 것, 이것이 내적인 참회입니다.

   요즘 올림픽 경기가 한창인데, 어떤 경기를 즐겨 시청하고 계십니까?

팔순이 넘으신 어떤 할머니께서 어제 올림픽인가 머신가 방송을 봤는디

도통 모르겄어.”라고 말하자, 며느리가무슨 경기를 보셨는데요?”라고 물

었습니다. 그러자 그 할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이쁘장한 지지바들이 나

와서 맷돌도 굴리고 대걸레질도 하던디 청소를 하는겨? 뭔짓을 하능겨?”

   그 할머니께서 시청하신 경기는 무엇이겠습니까? 컬링(Curling) 경기가

아닙니까?

   한 명의 선수가 둥글고 넓적한 스톤을 빙판 위에 미끄러뜨리면, 그 스

톤을 두 명이 브룸(broom)이라는 솔로 솔질을 하여 표적, 하우스 안으로

안착시키질 않습니까? 하우스 가운데에 누가 더 가까이, 많이 안착시키

느냐에 따라 점수가 주어지지 않습니까?

   그래서 선수들은 상대방이 이미 안착시킨 스톤을 테이크 아웃(take-

out), 제거하거나, 하우스 안에 있는 자신들의 스톤을 보호하기 위해서 벽,

가드(Guard)을 세우질 않습니까? 그럴 때, 선수들이 얼마나 열심으로 빗

자루 질, 스위핑(Sweeping)을 하면서 스톤을 인턴(in turn), 아웃턴(out

turn)을 시키질 않습니까?

   어찌 보면 신앙생활도 컬링 경기와 같지 않습니까? 하느님의 나라에 안

착하는데, 우리를 방해하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 장애물들을

제거하거나 피해 나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또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나의

신앙생활을 보호하기 위해서 방어벽을 잘 세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따라서 사순절 동안 나의 마음을 잘 성찰해서 나쁜 감정, 부정적인 마

음은 제거하고 좋은 감정, 긍정적인 감정은 잘 보호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자신의 생활을 대해 반성하고, 악습과 악행은 피하거나 제거하고, 좋은 습

관은 잘 보호하고 좀 더 많은 선행을 실천해야 하겠습니다.

   가족과 이웃에게 잘못한 일은 없는지 성찰해보고, 나의 미움을 제거하

면서 우리의 잘못을 용서 청하고, 가족과 이웃이 나에게 잘못한 일이 있다

, 그 잘못을 용서해주어야 하겠습니다.

   나의 탐욕과 탐식을 단식과 금육으로 피하거나 제거하고, 이렇게 절제

하고 절약한 것들을 가난한 사람들과 나눠야 하지 않겠습니까? 불필요한

것을 정리해서 그 물건이 더 필요한 사람들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기증하는 것, 이것이 참회 생활입니다.

   이렇게 사순절 동안 가난한 사람들에 대해 보다 더 관심을 갖고 타인의

권리 옹호와 사회 정의를 실천하면서 생활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2018.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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