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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서초동성당 | 2018.03.04 12:41 | 조회 162

사순 제3주일                  탈출 20,1-17; 1코린 1,22-25; 요한 2,13-25

 

                         여러분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사제의 성폭력 사건은 우리에게 얼마나

큰 충격을 안겨 주었습니까? 저 역시 이번 사건을 접하면서 당혹감과 함께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

   지난 주간에 주교회의에서 담화문을 통해 발표한 바대로 성폭력의 피해

자와 그 가족들은 물론, 이번 사태로 인해 사제들에게 큰 실망과 분노를

금치 못하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를 드리면서 깊은 용서를 청합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사제들이 겸손하게 보속하면서 자기 정화와 쇄신의

기회로 삼아 보다 더 충실히 사제 생활할 수 있도록 교우들께서 저를 비롯

해서 모든 사제들을 위해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탈리아의 성 비오 신부님(1887-1968)는 이렇게 말씀하곤 했습니다.

사제는 성인, 아니면 마귀입니다.” 이렇게 사제는 영혼들을 거룩함에로 이

끌어가든지, 아니면 멸망에로 이끌어갑니다.

   성 요한 보스코(1815 – 1888) 신부님의 말씀대로,사제는 천국에 가든,

지옥에 가든 혼자 가지 않습니다. 사제의 좋은 사목과 표양으로 인하여 많

은 영혼들이 구원되든가, 아니면 사제의 사목상의 태만과 나쁜 표양으로

인하여 많은 영혼들이 멸망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위험에 처한 사제들을 위해, 그리고 확고하고 안전하게 나아

가고 있는 사제들을 위해서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탈선하고 있는 사제들을

위해, 그리고 이미 완덕에 이른 사제들을 위해 기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스위스의 한 가정의 가장이었던 플뤼에의 성 니콜라오(1417-1487)

사제들의 부족함을 지적하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여러분은

사제들의 성화를 위해서 몇 번이나 기도드렸습니까? 교회를 위해 좋은 성

소를 주시도록 무엇을 했습니까?”

   우리를 위하여 성체성사를 준비하고, 우리가 성체 안의 예수님을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그는 바로 사제입니다. 만약 사제가

없다면 미사성제도, 영성체도 있을 수 없고, 감실 안에서의 예수님의 현존

도 있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하느님으로부터 부여 받은 사제직이 얼마나 고귀합니까? 그러나

나약한 인간의 본성을 지닌 사제가 그 고귀한 하느님의 사명을 수행하는데,

예수님과 일치되어 있지 않다면 하느님께로 부여받은 사제직을 어떻게 충

실히 수행해낼 수 있겠습니까?

   따라서 제대에 선 사제를 볼 때마다 가경자 샤를르 지아친토처럼 성모

님께 이렇게 기도드려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모님! 당신의 성심을 저

사제에게 주시어 미사를 합당하게 바치도록 하여 주소서.”

   그리하여 보나벤투라 성인(1217-1274)의 말씀대로, “제대에 선 모든 사

제들이 성모님과 밀접하게 일치하여 성모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지극히 거

룩하신 예수님의 몸이 사제의 손에 의해서 정성껏 봉헌될 수 있도록 기도

해야 하겠습니다”(‘성체성사에서 만나는 예수님 사랑’, 스테파노 M. 마넬리,

가톨릭 출판사 참조).

   오늘 복음을 보면, 사람들이 성전 앞뜰을 장사하는 곳으로 만들질 않았

습니까? 그래서 예수님께서 분개하시어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

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라고 말씀하시면서 장사꾼들을

성전에서 쫓아내셨습니다.

   이 광경을 목격한 제자들의 고백처럼, 예수님께서 당신 집에 대한 열정

이 얼마나 크셨습니까?”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나자렛에서 생활하시는 동안 해마다 적어도 파스

카 축제 때에는 성전에 올라가셨고, 공생활을 하실 때에도 유다인들의 큰

명절에는 주기적으로 예루살렘을 순례하질 않으셨습니까?(‘가톨릭 교회 교

리서’ 583)

   이렇게 예수님에게 있어서 성전은, 하느님을 만나는 특별한 장소로서,

하느님 아버지의 거처이고, 기도하는 집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나에게 성전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오늘날 우리의 성전은

어떻습니까? 예수님으로부터 칭찬받을 만큼 하느님 아버지의 집으로서 그

기능과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까? 반면에 우리의 성전이 예수님께서 분노하

실 만한, 세속화된 모습은 없는지 자기 반성과 함께 우리의 성전을 보다

더 정화하고 쇄신시켜 나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또 다른 한편, 예수님께서는 당신 수난 직전에 그 찬란한 예루살렘 성

전이 파괴될 것이라고 이렇게 예고하셨습니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

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성전을 당신의 몸과 동일시하시면서 당신의 죽음과

부활을 예고하셨습니다.

   따라서 세례를 통하여 우리가 성령 안에서 다시 태어남으로써, 사도 바

오로의 말씀대로, “여러분이 하느님의 성전이고 하느님의 영께서 여러분 안

에 계시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 누구든지 하느님의 성전을 파괴하

면 하느님께도 그 자를 파멸시키실 것입니다. 하느님의 성전은 거룩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입니다”(1코린3,16-17).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몸과 마음 안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바대로

(마르 7,21-23),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이 여전히

자리 잡고 있지는 않은지 성찰해보아야 하겠습니다. 또한 악의, 사기,

,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 이런 악한 것들을 나의 몸과 마음 안에서

추방시켜야 하겠습니다.

   또 사도 바오로가 이렇게 말씀하였습니다. 여러분의 이 그리스도의

지체라는 것을 모릅니까? 불륜을 멀리하십시오. 불륜을 저지르는 자는 자

에 죄를 짓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이 여러분 안에 계시는 성령의

성전임을 모릅니까? 그러니 여러분의 으로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하십시

”(1코린6,15. 18-20).

   형제 자매 여러분, 장차 우리 모두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나서야 합

니다. 그래서 저마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으로 한 일에 따라 갚

음을 받게 됩니다”(2코린5,10).

   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에 빠진 에서 나를 구해

줄 수 있습니까?”(로마7,24-25). 지난 주일 복음에서 그리스도께서 영광스

럽게 변모하셨던 것처럼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비천한 을 당신의 영광

스러운 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시켜 주실 것입니다”(필리3,21).

   “‘죽은 이들이 어떻게 되살아납니까? 그들이 어떤 으로 되돌아옵니

?’ 죽은 이들은 물질적인 으로 묻히지만 영적인 으로 되살아납니

”(1코린15,35.42.44). 순식간에, 눈 깜박할 사이에, 마지막 나팔이 울리

면 죽은 이들이 썩지 않는 으로 되살아날 것입니다”(1코린15,52 참조).

이것이 바로 우리가 믿고 있는 부활이 아니겠습니까?

   따라서 여러분의 을 하느님 마음에 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바치십시

. 이것이 바로 여러분이 드려야 하는 합당한 예배입니다”(로마12,1).

(20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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