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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5주간 레지오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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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초동성당
댓글 0건 조회 2,944회 작성일 21-09-2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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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지오 훈화

(연중 25주간)

 

 지난 시간 리옹의 발두스가 열심하고 경건하였지만 교회의 교도권을 따르지 않고 대립하게 됨으로써 교회를 분열시키고 교회에서 멀어지게 되었음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성인들의 모습은 어떠했을까요? 성인들은 달랐습니다. 그들은 아무리 자신의 생각이 옳고, 자신의 삶이 경건하다고 생각하더라도, 교도권을 지닌 목자들에게 대항하기보다는 순명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발두스와 거의 동시대를 살았던 아시시의 프란치스코(1181-1226) 성인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프란치스코 성인 역시 부유한 포목상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의 유산을 포기하고 모든 것을 버리고 가난한 삶을 살아갑니다. 하지만 발두스와는 달리 활동 초기부터 교회의 지도하에 살 것을 원하였고, 동료들에게도 예수님뿐만 아니라 교회의 지도자들에게 순종할 것을 명하였습니다. “어머니이신 거룩한 교회의 고위 성직자들과 다른 모든 성직자들에게 충성을 다하고 항상 순종하십시오.”(프란치스코회,성 프란치스꼬와 성녀 글라라의 글, 분도출판사, 1985) 

 또한 교계 지도자들이 복음적 가난과는 다른 삶을 살더라도 비판보다는 존경으로 대할 것을 형제들에게 권고했습니다. “로마 교회의 관습을 따라 올바르게 생활하는 성직자들에 대해 신앙심을 가지는 종은 복됩니다. 그리고 이분들을 업신여기는 사람들은 불행합니다. 비록 그분들이 죄인들이라해도 주님 자신만이 이들을 판단하는 것을 당신 자신에게 유보시키시기에 아무도 이분들을 판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렇게 프란치스코 성인은 교회의 교도권을 존중함으로써 단순한 백성들의 신뢰는 물론 교황과 주교들의 신뢰도 얻었습니다. 성인의 복음적 이상은 교회의 인정과 지원 속에서 빠른 시간 내에 전교회로 확산되어 교회의 면모를 새롭게 하는 데 큰 기여를 합니다.

 이처럼 리옹의 발두스와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 모두 복음적 가난을 이상으로 삼고, 열정적으로 노력했지만 교회의 쇄신에 이바지하고 훌륭한 결실을 맺은 것은 프란치스코 성인이었습니다. 발두스는 훌륭한 이상을 지녔지만, 교계 지도자들과 대립하는 길로 갔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결실을 맺지 못했습니다.

(행복한 신앙인, 손희송 지음, 가톨릭출판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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