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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나야?

서초동성당 | 2018.02.25 17:48 | 조회 182

사순 제2주일

            창세 22,1-2.9.10-13.15-18 로마. 8,31-34 마르 9,2-10

 

                                          왜 하필 나야?

 

   평창 겨울올림픽이 오늘 폐막하죠. 설상과 빙상에서 펼친 각국 선수들

의 투혼, 승패를 떠나 얼마나 감동적이었습니까? 비인기 종목에서 우리나

라 선수들, 그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훌륭하게 역량을 발휘하였습니다.

   컬링, 스켈레톤, 스노우보드, 봅슬레이 뿐만아니라 모든 종목에서 우리

선수들이 그 모진 훈련과 포기하지 않은 불굴의 의지를 통해 각자의 목표

를 성취하질 않았습니까?

   또한 경기장 안팎에서 활동한 자원봉사자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

들과 경기장 밖에서의 응원과 격려, 경기장의 첨단 시설과 안전한 운영 등

세계가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인 폐막에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는 만큼,

창 이후 우리나라의 미래가 보다 더 밝아지지 않겠습니까?

   평창 올림픽, 이제 그 환희와 감동의 드라마가 막을 내리지만, 이를 계

기로 우리나라의 경제와 정치가 더욱 더 도약을 이루고, 남북간의 화해와

협력을 통하여 우리나라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 공헌하는 민족이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모하신 사건을 전

해주고 있는데, 이 사건이 있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베드로 사도가 예수님을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마태16,

16)라고 고백한 이후부터, 예수님께서는당신이 반드시 예루살렘에 가시

어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흗날에 되살아나셔야 한다는 것

을 제자들에게 밝히기 시작하질 않으셨습니까?”(마태 16,21)

   이러한 예수님의 예고를 베드로 사도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다른 제자

들도 그와 마찬가지로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사건은, 높은 산 위에서 예수님

께서 택하신 세 증인 베드로, 야고보, 요한 앞에서 일어납니다.

   예수님의 얼굴과 옷이 빛나고,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나 예수님께서 예

루살렘에서 이루실 일, 곧 세상을 떠나실 일’(루카 9,31)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계실 때, 구름이 일어 그들을 덮더니 그 구름 속에서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이렇게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서 모두 나타나셨으니, 성부께서는 목소

리로, 성자께서는 인간으로, 성령께서는 빛나는 구름으로 나타나셨습니다.”

사도 베도로의 간청처럼, 이 얼마나 천상과 같은, 아름다운 광경입니까?

   이렇게 예수님께서 잠시 동안 하느님으로서 당신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심으로써, 당신이 베드로의 고백처럼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

스도이심을 확인해 주셨고, 또한 영광 속에 들어가기’(루카 24,26) 위해서

는 예루살렘에서 반드시 십자가의 수난과 죽음을 거쳐야 한다는 것을 증언

해 주셨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는, 예수님께서 우리의 비천한 몸을 장차

당신의 영광스러운 몸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시켜 주실 것임을 미리 앞당

겨 맛보게 해 주신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이렇게 영광스러운 변모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예수님처럼 많은 환난을 겪고 그 환난을 믿음으로 극

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질 않으셨습니까?(‘가톨릭 교회 교리서

556항 참조)

   요즘 나의 생활은 어떻습니까? 희로애락이 아닙니까? 기쁨도 있지만 삶

의 고통과 슬픔이 있습니다. 이렇게 실패와 좌절, 시련과 고통을 겪을 때,

어떻게 합니까?

   오늘 제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가 말씀한 바대로, 하느님께 대한 믿음

을 보다 더 강건하게 해야 하겠습니다.

   형제 여러분, 하느님께서 우리 편이신데 누가 우리를 대적하겠습니까?

당신의 친아드님마저 아끼지 않으시고 우리 모두를 위하여 내어 주신 분께

, 어찌 그 아드님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베풀어 주지 않으시겠습니

?”

   오늘 제1독서에서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자신의 외아들 이사악을

제물로 받치라고 말씀하셨을 때, 아브라함의 갈등과 고통이 얼마나 컸겠습

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브라함은 그런 시련을 통해서 하느님께서 더

좋은 축복을 주실 것이라는 믿음과 희망을 갖고, 하느님의 말씀대로 손을

뻗쳐 칼을 잡고 자기 아들을 죽이려 하질 않았습니까?

   그 결과는 무엇이었습니까? 아브라함의 시련이 이렇게 하느님의 축복이

되질 않았습니까?

   네가 너의 외아들까지 아끼지 않았으니, 나는 너에게 한껏 복을 내리

, 네 후손이 하늘의 별처럼, 바닷가의 모래처럼 한껏 번성하게 해 주겠

. 네가 나에게 순종하였으니, 세상의 모든 민족들이 너의 후손을 통하여

복을 받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시련을 겪을 때, 아브라함처럼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희

망을 갖고 그 시련을 잘 극복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인생은 힘듭니다. 살면서 누구나 격변과 도전, 비극의 폭풍을 만납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진흙탕에 한번 빠지면 좀처럼 빠져 나오지 못하는 사

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불에 타버린 최악의 상황에서도, 잿더미를 딛고 일어

서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올림픽 선수들처럼 그들은 엄청난 시련을 극복하

고 놀라운 성과를 이루고 있질 않습니까?

   그렇다면 왜 어떤 사람은 환경의 패배자가 되고, 어떤 사람은 환경을

극복해낸 인생의 승리자로 거듭나는 걸까요? 타고난 강인함이 그들을 좌우

하는 걸까? 아닙니다. 인생의 승리자가 될지, 패배자가 될지 결정짓는 건,

다음과 같은 단순한 질문에 대한 대답과 그에 따르는 행동입니다.

   그 단순한 질문이란, “왜 하필 나야?”입니다. 패배자는 왜 하필 나야?”

라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대답합니다.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기는 거야?

왜 하필 나야?” 왜 나는 항상 일이 안 풀리지? “왜 하필 나야?” 왜 남들

은 다 나보다 운이 좋은 거야?

   반면에 승리자는, “왜 나일까?”라고 패배자들과 같은 질문을 하지만 그

들의 대답은 다릅니다. “왜 나일까?” 분명 이유가 있고 배울 점이 있을 거

. “왜 나일까?” 원래 완벽한 일은 없어. 결국에는 다 잘될 거야. “왜 나일

?” 어쩌다 내가 지금 여기에서, 이런 삶을 살면서, 삶을 바꿀 놀라운 능

력을 갖게 되었을까?

   이렇게 왜 하필 나야?”라는 간단한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과, 그에 따

르는 행동에 따라 삶의 승리자가 될 수도 있고 패배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병고를 이겨낸 사람들을 보면, 모든 것을 잔인하게 빼앗아

가는 나쁜 병에 걸렸는데도 그 병이 더 심각하고 치명적인 병이 아니라 다

행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병을 원망하는 대신 감사한 일을 찾아 그 병을

믿음을 갖고 이겨내 질 않습니까?

   이렇게 온 파이어’(On Fire, 갤리온)의 저자 존 오리어리의 말대로, “

일 평범한 사람이 어떤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스스로 선택하는 능동적인

삶을 살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그 사람은 영웅이 됩니다.”

   따라서 인생에 갑작스러운 폭풍이 불어 닥칠 때, 신자로서 믿음이 흔들

릴 때, 두 팔을 들고 하느님께 왜 하필 접니까?’라고 기도하면서 그 폭풍

을 믿음을 갖고 극복해야 하겠습니다.

   비비언 그린(Vivian Green)의 말대로, “진정한 삶은 폭풍이 지나가길 기

다리는 것이 아니라, 빗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우는 삶입니다”.

   1957년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스물한 살이었을 때의 일입니다. 사흘 동

안 열이 끓어오르고 생사의 갈림길에서 통증과 싸우던 그는 너무나 힘든

나머지 헐떡거리면서 어머니를 붙들고 어린아이처럼 울며 물었습니다. “

머니, 저한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예요?”

   폐렴을 심하게 앓았던 교황님은 극심한 고통 끝에 우측 폐상엽 절제술

을 받기로 했습니다. 수술에 들어가기 전에, 그가 어렸을 때 첫영성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수녀님이 찾아와서 호로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 넌 예수님의 고통을 배우고 동참하고 있는 거란다.” (2018.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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