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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얼마나 하느님의 위대한 사랑입니까?

서초동성당 | 2018.03.26 09:39 | 조회 107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이사50,4-7;필리2,6-11;마르14,1-15,47

 

                      이 얼마나 하느님의 위대한 사랑입니까?

 

   오늘은, 예수님께서 인류 구원을 위해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심을 기념하

, ‘주님 수난 성지 주일로서 성주간이 시작되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주간

을 거룩하게 잘 지내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성삼일 전례에 참여하여

주님 수난과 죽음의 의미를 보다 더 깊이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주님의 죽음을 통해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 얼마나 위대합니까?

   그러므로 죄 많은 우리를 죽음에서 구원해주시기 위해서 당신의 외아드

님을 내어놓으신 하느님의 사랑을 성주간 동안 보다 더 생생하게 체험하고,

하느님의 이 같은 사랑을 가족과 이웃에게 전하는, 은혜로운 부활절을 맞

이하기를 바랍니다.

   며칠 전에 톨스토이의 중편소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읽었는데, 이번

성주간에 꼭 읽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이반 일리치는 판사로서 출세가도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승진하

여 새 근무지에서 생활하게 될 집을 단장하면서 사다리에 올라갔다가 발을

헛디뎌 떨어져 가벼운 부상을 당합니다. 하지만 이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생긴 상처가 마흔다섯 살 이반 일리치를 돌이킬 수 없는 고통과 죽음으로

몰고 갑니다.

   석 달 째로 접어들자,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와 지독한

외로움, 하느님의 무자비하심에 이렇게 항변합니다. “, 대체 저를 이렇게

끔찍이도 괴롭히는 겁니까? 내가 무슨 잘못을 한겁니까?” “법도에 한 치도

어긋남 없이 얼마나 올바르고 품위 있게 살아왔는데, 이 고통은 무엇 때문

이란 말입니까?”

   그러던 어느 날 이반 일리치는 순간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내 삶 전체가

정말로 잘못된 것이라면 어떻게 하지?” 그때부터 사흘 동안 그는 침상에

누워 자신의 삶을 성찰합니다. “그래. 모든 것이 잘못된 거야. 하지만 상관

없어. 올바른 것을 하면 되는 거지. 그런데 올바른 것이 대체 뭐지?”

   눈을 감기 한 시간 전에 이반 일리치는 눈을 뜨고 아들을 바라 봅니다.

아들의 모습이 안쓰러웠습니다. 아내에게 눈길을 돌립니다. 아내도 안쓰러

웠습니다. “그래. 내가 모두를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구나.” “용서해줘.”

   그리고 이반 일리치는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숨을 거둡니다. “얼마나 근

사하고 또 얼마나 간단한 일인가! 그래, 바로 그거야! 이렇게 기쁠 수가!”

끝난 건 죽음이야. 이제 죽음은 존재하지 않아.”

   이렇게 이반 일리치는 죽기 전 3일 동안 자신의 잘못된 삶을 성찰하고

죽기 바로 직전에 가족과 화해를 합니다.

   그야말로 해피 엔딩이 아닙니까? 그런데, 저에게 여전히 남아 있는 아

쉬움은, “이반 일리치는 왜, 건강했을 때, 평소에 그렇게 자기 성찰을 하지

못했을까요? 그리했다면 보다 더 행복하고 올바르게 생활하다 생을 마감할

수 있지 않았겠습니까?”

   형제 자매 여러분, 성주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성주간은 바로 매우 은혜

로운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2코린6,2). 따라서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2코린 5,20).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신 후 사흘 만에 부활하질 않으셨습니까?

이 얼마나 거룩한 3일입니까? 따라서 3만이라도 우리가 하는 일을 잠시

멈춰 세우고, 잘못된 삶을 살고 있는지 깊이 성찰해보아야 하겠습니다.

   과거의 잘못이 드러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과 형벌을 받고 있습

니까? 지금 내가 저지르고 있는 잘못 역시 언젠가 드러나는 만큼, 나의 잘

못된 삶을 인정하고 올바르게 고쳐나가야 하겠습니다. 혹시 나의 잘못으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가족과 이웃이 있다면, 그들에게 용서를 청하고 서

로 화해해야 하겠습니다.

   장례식장에 가서 고인의 영전 앞에 서게 되면 만감이 교차합니다.

다른 한편 안도감을 느낍니다. ‘죽은 건 내가 아냐.’ ‘, 그는 죽었지만 나

는 살아 있어!’

   이렇게 죽음을 원래 다른 사람에게만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고 나 자신

과는 전혀 관계없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우리는 죽음으로부터

불과 1m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단지 그것을 알지 못할 뿐입니다

(‘죽을 추억하는 ’, 코리 테일러, 스토리유 참조)

   오늘은 너, 내일은 나.’ 이렇게 나에게 가까이 와 있는 죽음과 좀더 친

숙하게 지냈으면 합니다. 매일 밤 잠을 잘 때, 침대를 무덤 삼아 나의 삶을

성찰해 보면 어떻겠습니까?

   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루카23,43). 예수님께서 이

렇게 십자가에 매달린 죄수에게 하신 말씀을, 매일 밤 들을 수 있도록 나

의 신앙생활에 보다 더 충실해야 하겠습니다.

   하느님!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히브 10,5-10). 이렇게 예

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성취하시고자, “우리의 죄를 당신의 몸에 친히

지시고 십자 나무에 달리시어”(1베드 2,24) 우리를 죄와 죽음에서 구원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저승에

가시어 사흗날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부활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

께서는 3일 동안, 저승, 죽은 이들의 거처에서 무엇을 하셨을까요?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저승으로 내려가셔서 당신보다 앞서 죽은 이

들을 죽음의 사슬에서 구출해 내질 않으셨습니까? 이 얼마나 놀라운 사랑

입니까?

   2001911, 뉴욕의 세계무역센터가 화염에 쌓여 있을 때, 사람들

의 탈출을 돕기 위해서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가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소방관들은 이렇게 예수님처럼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화염 속으로 뛰어들

어 갔습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밀어 닥치는 검은 파도 쪽으로 뛰어가

면서 어서 고지대로 피하라.”고 외치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사회복지사,

소방관, 경찰관 등 그들은 예수님처럼 이렇게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낮은

곳으로 뛰어 내려갔습니다.

   이 얼마나 위대한 희생입니까? 그런데 나는 이 사회를 위해서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자신의 탐욕과

쾌락을 위해서 사람을 해치는 일을 하고 있습니까? 이 사회에 해악을 끼치

는 일을 삼가하고, 예수님처럼 이 사회의 죄악을 없애는 일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도록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요한17,1).이제 저는 아버지께로 갑니

”(요한 17,13).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십시오”(요한12,

28).

   예수님의 기도처럼, 내가 죽을 때, 나의 삶이 영광스럽게 드러나고,

의 죽음을 통해 하느님의 이름이 영광스럽게 될 수 있도록 하느님의 사랑

을 가족과 이웃에게 증거하는 생활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2018.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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