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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의 해독제는 진리입니다.

서초동성당 | 2018.05.13 10:26 | 조회 69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사도1,1-11;에페1,17-23;마르16,15-20

 

                         가짜 뉴스의 해독제는 진리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며칠 동안 제자들을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나타나셨습니까? 그렇습니다. 40일 동안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나타나셨는데(1코린15,3-8), 오늘 복음에 의하면 예수님께서 마지막으로

열한제자에게 나타나시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믿고 세

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신 다음,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

질 않으셨습니까?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오늘 그리스도께서 우리보다 먼저

천국에 들어가셔서 천국 문을 열어 주셨습니다. 이렇게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선구자로 앞서 가시면서 당신 지체인 우리에게 언젠가는 천국에서

당신과 영원히 함께 살리라는 희망을 갖고 당신을 뒤따르게 하질 않으셨습니까?

   그렇습니다. 그리스도처럼 우리가 죽은 다음 부활하여 천국에 들어가서

삼위일체 하느님과 함께 생활하는 것, 이것이 지금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

는 이유이고 목적이 아니겠습니까?

   오늘 제1독서를 보면, 예수님께서 사도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오르셨

는데, 갑자기 천사들이 나타나 사도들 곁에 서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너희를 떠나 승천

하신 저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신 모습 그대로

다시 오실 것이다.”

   그렇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오늘 제2독서 말씀대로, 하늘에 올리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심으로써, “모든 권세와 권력과 권능과 주권 위에

계십니다. 하느님께서만물을 그분 발 아래 굴복시키셨기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의 구속자로서 인간의 모든 일과 마음을 결

정적으로 판단할 충만한 권한이 있으십니다. 이 권한을 그리스도께서는 십

자가를 통해서 획득하셨고, 하느님께서는 심판하는 일을 모두 그리스도께

넘겨주셨습니다.

   최후의 심판에 앞서의로운 이들이나 불의한 자들이나”(사도 24,15)

죽은 모든 이가 부활할 것입니다. “무덤 속에 있는 모든 사람이 그의 목소

리를 듣는 때가 옵니다. 그들이 무덤에서 나와, 선을 행한 이들은 부활하여

생명을 얻고 악을 저지른 자들은 부활하여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요한 5,

28-29).

   그때에 그리스도께서영광에 싸여 모든 천사와 함께 오면, 모든 민족

들이 사람의 아들 앞으로 모일 터인데, 그는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

그들을 가를 것입니다. 그렇게 하여 악인들은 영원한 벌을 받는 지옥으로

가고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천국으로 갈 것입니다”(마태 25,31-

33.46). 그렇다면 나는 어디로 갈 것입니까? 천국에 가려면 이 세상에서

어떻게 생활해야 하겠습니까?

   작년 9월로 기억되는데,버스에서 어린아이만 내리고 버스가 출발했고

엄마가 문을 열어 달라는 데도 기사가 운행을 계속했다’는 내용이 인터넷에

올라 왔을 때, 분노한 누리꾼들이 그 버스기사에게 저주의 욕설을 퍼붓질

않았습니까?

   그런데 폐쇄회로 TV로 사실관계가 드러나면서 33년간 성실하게 버스를

운전한 그 기사는 누명을 벗었지만, 후유증으로 손발이 마비되는 증세와

함께 정신 치료를 받아야 하는 형편이 되질 않았습니까?

   이렇게 사실 확인 없이 허위 정보가 각종 ‘매체’와 ‘온라인’을 통해 퍼져

나감으로써 무고한 사람들에게 얼마나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까?

   오늘은 홍보주일인데,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담화문을 통해 가짜 뉴스의

확산을 막으려는 공동의 노력에 이바지하고, 진리를 전달하는 언론의 가치와

언론인 각자의 책임감을 되찾자고 당부하셨습니다.

   창세기를 보면, 인류의 시초에 “교활한 뱀”(창세 3,1-15 참조)이 첫 번째

가짜 뉴스를 만들어 내질 않았습니까? 이로써 인류가 형제 살해(창세 4장 참조),

바벨탑(창세11,1-9 참조) 등 수많은 형태의 악행을 저지름으로써, 그 이후로

또 얼마나 비극적인 일들이 일어났습니까?

   예수님께서 왜 돌아가셨습니까? 어떻게 돌아가셨습니까? 물론 인류 구

원을 위해서 예수님께서 자발적으로 십자가 상에 돌아가셨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종교 지도자들의 거짓 증언과 선동, 이런 가짜 뉴스를 접한 민중

들의 잘못된 판단과 가담에 의해 예수님께서 부당하게 사형선고를 받질 않

으셨습니까?

   또 부활절 아침에 무덤을 경비하던 사람들이 무덤이 비어있는 것을 발

견하고서, 이 사실을 수석 사제들에게 알리자, 수석 사제들은 원로들과 함

께 모여 의논한 끝에 경비병들에게 많은 돈을 주면서 이렇게 말하질 않았

습니까?

   “‘예수의 제자들이 밤중에 와서 우리가 잠든 사이에 시체를 훔쳐 갔다.’

하여라.” 그러자 경비병들은 돈을 받고 시킨 대로 하였고, 그리하여 이 가

짜 뉴스가 오늘날까지도 우리들 사이에 퍼져 있질 않습니까?(마태28,11-

12 참조)

   그렇다면 우리는 가짜 뉴스로부터 우리 자신을 어떻게 보호할 수 있겠습니까?

거짓 바이러스에 대한 가장 근본적 해독제는 진리로써 정화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진리이다”(요한 14,6).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한 8,32).

   따라서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진리를 발견하고 체험하면서 그 진리를 따라

생활해야 하겠습니다. 정치인들처럼 자신이 하는 말이 참인지 거짓인지에 별

관심이 없이 아무 말이나 떠들어 대서는 결코 안되겠습니다.

   사실에 입각하지 않은 가짜 뉴스를 만들어 내거나, 악성 댓글을 달고 댓글을

조작하여 언론을 호도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를

잘 식별해서 거짓에 속지 말고 진리만을 말하고 진리를 따라 행동해야 하겠습니다.

   저는 죄가 없습니다. 명령에 충실히 따랐을 뿐입니다.” 유대인 학살을 총지휘

했던 홀로코스트(holocaust)의 장본인, 독일 나치 친위대 장교 아돌프 아이히만

(19061962)이 법정에서 한 말입니다.

   사실 아이히만에게는 강한 카리스마도, 피에 굶주린 듯한 악령의 모습

, 지독한 편견에 사로잡힌 고집불통의 모습도 없었습니다”(‘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해나 아렌트, 한길사).

   그는 단지 상부의 명령에 충실히 따른 평범한 공무원였던 겁니다. 따라

서 만일 부당한 명령에 생각없이 순응하거나, 우리 자신의 행위가 다른 사

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생각하지 않고 말하고 행동한다면, 우리도

아이히만처럼 이 사회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말할 때에.’ 할 것은.’ 하고,

아니요.’ 할 것은아니요.’라고만 하여라”(마태 5,37).

   따라서 거짓에 대해서 아니오라고 말하고 거짓은 거부하고, 진리에 대

해서는 라고 말하고 진리를 증언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부당한 명령을

내려서도 안되겠지만, 정당하지 못한 명령과 지시를 받게 될 때는 안되다

고 단호하게 말하고 거부해야 하겠습니다.

   악을 지향하고 불신을 조장하며 평화를 깨는 가짜 뉴스는 단호하게 거

부하고, 선을 지향하고 신뢰를 증진시키며 평화를 이루는 진짜 뉴스, ‘굿

뉴스를 선포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교황님께서 프란치스코 성인의 기도에서 영감을 얻어 기도하신 바대로,

잠시 기도하겠습니다.

   주님, 저희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친교를 이루지 않는 커뮤니케이션의

숨은 해악을 깨닫고 악의에 찬 판단에서 벗어나며/ 다른 이들을 형제자매라고

말할 수 있게 저희를 도와주소서/ 주님은 충실하시고 성실하신 분이시니/ 저희의

말이 온 누리에 좋은 씨앗이 되게 하소서/

   외침이 있는 곳에 경청을/ 혼란이 있는 곳에 화합을/ 모호함이 있는 곳에 확실함을/

배척이 있는 곳에 연대를/ 선동이 있는 곳에 절제를/ 피상만 있는 곳에 문제의 본질을/

편견이 있는 곳에 신뢰를/ 적의가 있는 곳에 존중을/ 거짓이 있는 곳에 진리를 가져오는

저희가 되게 하소서. 아멘.”

(2018.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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