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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서, 성령님!

서초동성당 | 2018.05.20 18:57 | 조회 60

성령 강림 대축일        사도2,1-11;1코린12,3-7.12-13;요한20,19-23

 

                                            오소서, 성령님!

 

   오늘 오순절에 사도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었을 때, 갑자기 하늘에

서 불어 닥친 거센 바람이 온 집 안을 가득 채우고,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각 사람 위에 내려 앉질 않았습니까?

   이렇게 성령께서 바람과 불꽃의 형상으로 사도들에게 내려 오셔서 그들

을 축복하신 다음, 교회를 창립하셨습니다.

   오늘은 성령 강림 대축일입니다. 그렇다면 성령은 과연 누구이십니까?

성령께서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한 위격(位格)이시며, 성부와 성자와 한

본체(本體)로서, 우리가 매주일 신앙고백을 하고 있듯이성부와 성자와 더

불어 영광과 흠숭을 받으시는 분이 아니십니까?

   리옹의 이레네오 성인의 말씀대로, 모든 구원 역사가 성부에게서 유래

하고, 성자를 통하여 실현되며, 성령 안에서 충만히 성취됩니다. 따라서 성

자와 성령은 하느님의 두 손이십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의 온 생애는 성령으로 충만해 있질 않습니까? 성령

에 의해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신 예수님께서는 나자렛에서 성령과 함

께 가정생활하시고 세례를 받으신 후에, 공생활을 성령 안에서 즐겁게 하

시면서 성령을 통하여 성부의 선한 뜻을 이루고자 하질 않으셨습니까?(

10,21참조)

   무엇보다도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영원한 영을 통하여 흠 없는 당

신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셨고”(히브9,14), 하느님께서는 또한 당신의 뜻에

순종하시어 성령 안에서 당신 자신을 바치신 예수님을, 성령을 통하여 다

시 살리셔서 영광스럽게 하질 않으셨습니까?

   이렇게 생애의 처음부터 끝까지 성령과 함께 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에게 보호자’, 성령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하십니다(요한14,16). 오늘 복음을

보면, 약속하신 바대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다락방에 숨어서 두려움에

떨고 있던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평화의 인사를 하신 다음, 숨을 불어넣

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성령을 주셨고, 또 성령께서 오순절에

불꽃 모양으로사도들 위에 내려 오질 않으셨습니까?

   그렇습니다. 성부께서는 성자를 통하여 성령의 힘으로 당신의 백성인

교회를 세우시고, 이 교회가 세상을 위한 구원의 성사가 될 수 있도록 성

령 안에서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십니다.

   또 이렇게 교회의 시작에 함께 하신 성령께서는 계속 교회 안에 머무르

시면서 교회를 가르치시고, 교회에 필요한 다양한 은사와 직분을 선사하시

, 교회의 다양한 지체들이 일치를 이루도록 이끌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매주 다니는, 이 성전은 영으로 가득 찬 하느님의 성

’, 성령의 성전’(1코린3,16-17; 6,19; 에페2,22참조)으로서 우리로 하

여금 성령을 알게 해 주고, 우리가 성령을 체험하고 있는, 거룩한 장소가

아닙니까?

   그렇다면 우리는 성령을 이 성전 안에서 어떻게 알아 뵙고, 어떻게 성

령을 체험하고 증언하고 있습니까?

   우리는 성령을 교회가 선포하고 있는 하느님의 말씀, 성경을 통해서 알

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또 우리가 교회의 전통과 교도권 안에서, 성인들의

증언을 통해서 성령에 대해 보다 더 깊이 이해하고, 성사와 전례 안에서,

기도를 통해서 성령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로부터 부여 받은

우리 각자의 직무 안에서, 봉사 생활을 통해서 우리는 성령을 증언하고 있

질 않습니까?

   그런데 불행하게도 교회 안에는 성령만이 계시는 것이 아니라 악령,

거짓의 영 또는 더러운 영이 함께 공존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악령이

빛의 천사로 위장하여 우리를 현혹하고 있는 만큼’(2코린11,14-15참조),

따라서 무엇이 하느님의 뜻인지,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하느님 마음에 들

며 무엇이 완전한 것인지 분별할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로마12,2 참조).

   그러므로 만일 누가 성령의 은사를 받았다고 말하면서 공동체의 선익을

해치고 있다면, 그가 말하는 은사가 참으로 성령께서 주시는 선물인지 신

중하게 식별해야 합니다.

   만일 누가 은사를 받았다고 말하면서 성령의 열매, 사랑, 기쁨,

,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갈라5,23)의 삶을 드러내지 못하

고 있다면, 그가 말하는 은사가 참으로 성령으로부터 오는 선물인지 신중

하게 식별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만일 누가 성령의 은사를 받았다고 말하면서 교회의 일치와 화합

을 해치고, 교도권을 무시하거나 반대하면서 교만하고, 반이성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면, 그가 말하는 은사가 참으로 성령께서 주시는 선물인지 신

중하게 식별해야 합니다(‘올바른 성령 이해’,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

CBCK).

   우리는 세례성사를 통해서 죄를 용서받고 성령 안에서 새롭게 태어나질

않았습니까? 또 견진성사를 통해서 우리는 세례 때 받은 성령을 보다 더

견고하고 풍요하게 하질 않았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생활 안에

악령이 여전히 공존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렇다면 그 악령을 어떻게 해

야 하겠습니까?

   사실 예수님께서도 세례를 받으신 후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셨는데,

거기서 악령의 유혹을 받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말씀에 의지해

서 악령을 물리치셨지만, 악마는 다음 기회를 노리며 그분에게서 물러 가

질 않았습니까?”(루카4,13).

   따라서 정좌관심(靜坐觀心)’입니다. 매일, 매순간 조용히 앉아 나의 마

음과 생활을 잘 살펴 보고, 이렇게 살펴보다가 악령을 발견하게 되면,

악령을 나의 마음과 생활 속에서 끄집어 내어 밖으로 내다 버려야 하겠습

니다.

   그러므로 모든 것을 분별하여 좋은 것은 간직하고 악한 것은 멀리해야

합니다”(1테살5,21-22). 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를 잘 식별해서

거짓에 속지 말고 진리만을 말하고 진리를 따라 행동해야 하겠습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서로

용서하고 사랑을 해야지, “적개심, 분쟁, 시기, 격분, 이기심, 분열, 분파,

질투”(갈라5,20-21)와 같은 육의 행실을 저지르면 안되겠습니다.

   이렇게 육의 욕망이 아니라, 우리는 성령의 인도에 따라’(갈라5,16)

살아가면서 성령의 열매’(갈라5,22-23)를 맺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성령을 따라 산다는 것, 얼마나 어렵습니까? 그래서 사도 바오

로는 이렇게 말씀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성령께서 나약한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우리는 올바른 방식으로 기도

할 줄 모르지만, 성령께서 몸소 말로 다 할 수 없이 탄식하시며 우리를 대

신하여 간구해 주십니다”(로마8,26).

   따라서 성령께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오소서, 성령님. 저의 마음을 성령

으로 가득 채우시어, 제 마음과 생활 안에서 성령의 불이 타오르게 하소서.”

   잠시 사도 바오로의 말씀을 묵상하겠습니다. “‘모든 것이 허용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유익하지는 않습니다. ‘모든 것이 허용됩니다.’ 그러나 모

든 것이 성장에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누구나 자기 좋은 것을

찾지 말고 남에게 좋은 것을 찾으십시오”(1코린10,23-24참조).

(2018.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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