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홍보센터 > 신부님 평일 강론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서초동성당 | 2018.05.20 08:14 | 조회 51

부활 제7주간 화요일                          사도20,17-27;요한17,1-11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오늘부터 3일 동안 우리는 요한 복음 17장을 묵상하는데, 이 기도는 예

수님께서대사제로서 우리를 위해 바치신 기도입니다.

   저는 세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이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기도는, 세상에서 저희끼리만 만족해하면서 하느님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에서 하느님께서

뽑아 세우신 사람들을 위해서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 것입니다.

   복음서가 전해 주는 예수님의 가장 긴 이 기도는, 마치 당신의 죽음과

부활을 그 안에 포괄하고 있듯이, 하느님의 창조와 구원의 경륜 전부를 포

괄하고 있습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2746).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당신의가 이르자, 예수님께서는 성부께

기도하십니다. 는 예수님께서 영광스럽게 되시는 순간입니다. 그러나

이 영광은 십자가라는 굴욕과 겸손의 한 가운데에서, 완전한 순종과 사랑

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렇게 하여 예수님께서 성부를 영광스럽게 하시는 것

입니다.

   요한 복음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자신의 죽음을 그분의 라고 여러 번

말씀하질 않으셨습니까?

   첫번째는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입니다.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어머니의

말에 예수님은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2,4)하고 대답하십니다.

   요한 복음 7장에서 예수님의 적이 그를 잡으려 했으나 그분에게 손을

쓰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분의 때가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7,

30). 비슷한 정황이 8장에서도 발견되는데, 성전에서 예수님께서 호되게

바리사이를 단죄하셨지만 그의 체포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분의 때가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8,20).

   그런데 파스카 축제가 시작되기 전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아버지

께로 건너가실 때가 온 것을 아셨습니다”(13,1).

   이렇게 예수의 죽음을 운명적인 로 이야기하는 것은, 세상이 끝나고

새로운 창조가 시작하는 때입니다. 예수님께서 죽으실 때 옛 세계이 죽고,

새로운 세계가 탄생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예수님 죽음의 때는 영광의 때

입니다.

   요한 복음 12장을 보면, 그리스 사람 몇 명이 예수님을 만나려고 청하

자 예수님은 이를 계기로 자신의 임박한 죽음을 의식하십니다. “사람의 아

들이 영광스럽게 될 때가 왔다”(12,23).

   이렇게 예수님 죽음의 때와 영광의 때는 오늘 예수님의 긴 기도에서 극

명하게 드러나질 않았습니까?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영

광스럽게 하도록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17,1).

   아버지가 저에게 하라고 맡기신 일을 완수하여, 저는 땅에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였습니다”(17,4)라고 말씀하셨듯이 예수님의 온 삶과 사명은

하느님을 영광스럽게하는 것이며, 하느님께 합당한 영예와 찬양을 드리

는 것입니다.

   반대로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이 죽음을 이기도록 하여 그분을 영광스럽

합니다. “아버지, 세상이 생기기 전에 제가 아버지 앞에서 누리던 그 영

광으로, 이제 다시 아버지 앞에서 저를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17,5).

   그렇습니다. 예수님 죽음의 는 무서운 힘이 최후의 일격을 가하는

듯한 순간이지만, 동시에 현양과 승리의 순간입니다. 하느님의 영광이 십자

가에 달린 예수님을 통해 드러나고 있기 때문입니다(‘요한이 전하는 예수의

고난’, 도널드 시니어, 분도출판사).

   코헬렛서 3장을 잠시 묵상하겠습니다.

   하늘 아래 모든 것에는 시기가 있고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태어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고,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기뻐 뛸 때가 있다.

   껴안을 때가 있고 떨어질 때가 있고, 간직할 때가 있고 던져 버릴 때가

있으며, 침묵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다.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의 때가 있고 평화의 때가 있다”(코헬3,1-8).

   그렇다면 지금은 어떤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2코린6,2).

   따라서 예수님처럼 우리가 매일 매일, 매순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신앙 생활을 해야 하겠고, 그러면 하느님께서 우리를 영광스럽게 해줄 것

입니다.

   지금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어떤 때입니까? 남북간에 미움을 버리고 사

랑을 해야 할 때이고, 전쟁을 종식시키고 평화를 정착시켜야 할 때가 아니

겠습니까?

   따라서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통해 하느님과 인간을 화해시켜듯이 우리

역시 남북간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서 기도하고 애써야 하지 않겠습니까?

(2018.5.14)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306개(1/16페이지)
신부님 평일 강론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06 "나는 죄인을 부르러 왔다." 서초동성당 30 2018.07.06 11:04
305 믿음의 순종이란? 서초동성당 15 2018.07.06 11:02
304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 서초동성당 28 2018.07.01 16:02
303 주님의 기도 서초동성당 19 2018.07.01 16:01
302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된다." 서초동성당 39 2018.06.17 10:18
301 평신도는 누구입니까? 서초동성당 30 2018.06.17 10:15
300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십시오!" 서초동성당 34 2018.06.10 17:50
299 "오십시오, 주 예수님!" 서초동성당 28 2018.06.10 17:49
298 혼인의 목적 서초동성당 58 2018.05.27 15:30
297 '하지 않으면 곧 죄가 됩니다.' 서초동성당 50 2018.05.27 12:25
296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서초동성당 63 2018.05.27 12:24
295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서초동성당 57 2018.05.20 08:18
294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서초동성당 56 2018.05.20 08:16
>>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서초동성당 52 2018.05.20 08:14
292 성령께서는 기도의 스승이십니다. 서초동성당 59 2018.05.13 10:32
291 오소서, 성령님! 서초동성당 64 2018.05.13 10:29
290 성령은 누구이십니까? 서초동성당 58 2018.05.13 10:28
289 성령께서 오시면 서초동성당 52 2018.05.13 10:27
288 서로 사랑여라 서초동성당 57 2018.05.07 14:00
287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서초동성당 78 2018.05.07 13:59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