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 훈화 - 연중 제12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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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 훈화 6/23~6/29 : 군만두는 당연합니까?
+찬미예수님! 한 주간 잘 지내셨습니까?
이번 주간 미사 중에 ‘군만두’에 대해서 이야기할 일이 있었습니다.
미사를 마치고 본당에 휴가 오신 수녀님이 너무 애틋하게
“신부님~ 군만두 하나 사서 사제관에 보내드릴까?” 말씀하시는데,
그 착함에 너무나 감사드렸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생뚱맞은 질문이지만 “군만두는 당연합니까?”
탕수육 하나 시켰는데 군만두이 안 따라 왔다고 화를 낼 이유가 있을까?
자기는 분명 탕수육을 원한다고 했는데 말입니다.
군만두 서비스를 강요할 권리가 있을까?
옆나라 일본에 가면 ‘초생강’ 하나도 추가로 돈 내고 먹어도
군말이 없는데 말입니다.
그것은 분명 중국집 주인의 호의였고,
어쩌면 마케팅의 방법이지 소비자의 권리로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다면 엄마가 아침을 차리는 것은 당연할까요?
맞벌이로 출근 준비가 바쁜 것은 매 한 가지인데 아이들도 깨워야 하고,
밥도 해야 하고, 그것도 모자라 학교까지 데려다 주어야 하는데
그 누구도 ‘고맙다’는 말은 커녕 “왜 늦게 깨웠냐고?” 따지거나,
핸드폰만 쥐고 있는 모습을 바라본다면?
그야 말로 천불이 날지 모르겠습니다.
서양격언에 “미움은 모래에, 감사는 돌에 새기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지만 실상은 그 반대로 사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특히 삶이 피폐해지거나 행복하지 못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더더욱 그러합니다.
돌이켜보면 당연한 것은 없습니다.
익숙하다는 이유로 당연히 여길 때 자연스레 감사함은 사라지고,
서로의 관계는 소원함을 넘어 자칫 무미함으로 치닫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만큼은 좀 “고맙다”고 더 말해보고,
“별말씀을요” 너스레를 떨어 봐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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