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 훈화 - 사순 제4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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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4/5 사순 제4주간 레지오 훈화 : 버스 정류장의 여자아이
오늘도 어김없이 10시에 학교가 끝나고 학교 앞 버스 정류장을 향해 숨이 멎어버릴 정도로 달린다.
10시까지 공부하느라 받았던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날려버리기 위해 학교 입구에서 학교 앞 버스 정류장까지 무작정 달린다.
오늘도 그랬다.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난 평소에도 안경을 끼지 않으면 저 멀리서 오는 버스의 번호판을 볼 수 없었다.
마침 그 때 초등학교 4학년쯤 되어 보이는 안경 쓴 여자아이가 눈에 띄어 점잖게 부탁했다. “저기...오빠가 눈이 별로 안 좋아서 그러는데...30번 버스가 오는지 좀 봐주겠니? 오면 말해줘라.”
잠시 내 눈치를 살피며...“예” 하고 대답하자 나는 “고맙다” 하고 그 여학생에게 “몇 번 버스를 타냐” 고 물어 보았습니다. 그러자 “180번이요”하고 깜찍하게 대답하였습니다.
5분 정도가 지나자 180번이 지나갔습니다. 연이어 180번 버스가 더 지나갔습니다. 그 여학생은 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10분 정도가 더 지나서야 내가 원하는 30번 버스가 여기를 향해 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여학생은 저에게 “30번 버스가 오는데요” “고맙다, 이쁜 여학생!” 그리고 황급히 버스를 타고 맨 뒤로 가서 그 학생을 보았습니다. 30번과 같이 연이어 온 180번 버스에 탑승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정말 눈물 나게 고마웠습니다. 비록 처음 만난 학생이지만 무지하게 고마웠습니다. 아직은 살만한 세상입니다.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1. 자기 밖에 모르는 사람.
2. 자기, 가족 밖에 모르는 사람.
3. 자기, 가족, 이웃을 아는 사람.
여러분은 어떤 사람입니까? 주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셨고, 그것 때문에 돌아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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