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0주간 레지오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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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 훈화
(연중 30주간)
교회 공동체-4
지난 시간 우리 그리스도인이 세상의 어두움을 몰아내는 빛이 되어야 함을,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공동체인 교회와 함께 하나가 될 때 작은 등불이 아닌 등대의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살펴보았습니다.
교회 공동체는 동일한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가 아닙니다. 각자가 살아온 배경과 생각, 기질 등이 다를 수 밖에 없겠지요. 교회의 초석이라 할 수 있는 사도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도 중에는 세리도 있고 열혈당원도 있었는데, 이들은 여러모로 함께하기 어려운 사람들이었습니다. 세리는 당시 이스라엘의 점령 세력인 로마인들의 하청을 받아 세금을 징수하면서 불의한 이득을 챙기는 사람이었습니다. 반면 열혈당원은 전령 세력인 로마에 저항하여 무력 투쟁도 불사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일제 강점기에 친일파와 독립군처럼 서로 대립하는 관계였습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이들이 하나의 공동체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들 가운데 예수님이 계셨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열두 사도의 배경과 기질이 모두 달랐기에 때로는 서로 질시하며 못마땅하게 여길 때도 있었습니다. 이를 잘 알고 계셨던 예수님은 최후의 만찬에서 이렇게 기도하십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키시어,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11) 제자들은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 성령의 도움으로 서서히 서로의 차이를 극복해 가면서 자신들에게 맡겨진 복음 선포의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였습니다.
이처럼 교회 공동체도 다양한 이들이 함께 모인 공동체이기에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예수님을 중심으로, 성령의 도우심을 청하며 하나가 될 때 세상의 환히 비추는 빛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행복한 신앙인』, 손희송 지음, 가톨릭출판사 –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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