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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 훈화 - 부활 제4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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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초동성당
댓글 0건 조회 1,207회 작성일 24-04-2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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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4/27 부활 제4주간 레지오 훈화 : 비움과 순종, 그리스도인의 매력

 

+찬미예수님, 안녕하세요?

지난 주간 34일 신학교로 사제연수를 다녀왔습니다.

로마의 역사와 문화를 다루는 인문학 강의도 호기심이 있었지만,

사실 강의 자체보다 신학교를 찾아가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인생의 가장 큰 고비 같았던 시간을 지냈던 그 자리를 찾아가

가끔 잊고 살아가는 초심을 찾는 저만의 의식(?)이기도 합니다.

 

제공된 숙소는 책상과 옷장 하나,

싱글침대와 씻을 곳이 마련된 작은 방입니다.

문을 여는 순간 세 네 배는 더 큰 사제관 숙소가 떠올랐고,

무언가로 가득 채워진 냉장고와 책꽂이,

보이지 않게 잘 숨겨놓은 잡동사니들이 떠올랐습니다.

 

무언가 필요해서 구비해놓은 것도 있고,

필요할지 모른다며 최면을 걸고 구비해둔 욕심거리도 분명 있습니다.

 

사제연수를 마치고 나름 소득이 있다면

<공간을 넓혀야겠다>는 결심입니다.

물건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얻는다는 <미니멀>철학에 현대인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이유는,

그토록 원하는 마음의 평화나 안정감은

넘치는 풍요로움이 아니라 여백에 있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온갖 걱정 때문에 하느님을 찾고, 성모님께 전구하기도 하지만

너무 걱정만 하고 혼자 계획만 하는 사람은

결국 오성급 칠성급 시간을 내어주어도

결국 하느님없이자신만으로 채워 그 한계를 피할 수 없게 됩니다.

 

우리 안에 하느님께서 활동하시는 시간과 공간의 여백이 얼마만큼 있을까요?

우리의 성인들, 성인들의 모범이신 성모님께서 택하신

비움과 순종의 덕을 기억하며,

삶의 여백에 은총을 채워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그것이 곧 나눔과 사랑의 원동력, 그리스도인의 매력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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