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 훈화 - 연중 제11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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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6-6/22 연중 제11주간 레지오 훈화 : 친절과 경청, 고마움의 시작
+찬미예수님, 한 주간 잘 지내셨습니까?
며칠 전 제가 참으로 존경하고 사랑하는 신부님께서 멀리 미국에서 찾아오셨습니다.
본당에서 누구에게나 친절하시고, 미사와 강론으로 신자들을 위로해주시고,
가끔 성당 나무그늘에 걸터앉아 계시면 옆으로 가서
재잘거리는 어떤 이야기도 관심있게 들어주시는 분이셨습니다.
그런 멋진 신부님을 바라보며 저도 신학교입학을 꿈꾸게 되었고,
저의 아버지 신부님이 되어 주셨습니다.
8-9년 만에 뵈었는데 기억하던 그 모습 그대로셨습니다.
역시나 환한 웃음으로 이야기를 먼저 들어주시고,
오랜만에 한여름 오아시스 같은 정담과 식사를 나누면서
말로 다못할 고마움을 또 얻게 되었습니다.
은퇴를 4년 앞두고 계셔서 ‘슬슬 하느님께 사제생활의 레포트를 드릴 때가 됐다’
하시며 서점에 가서 국어책을 잔뜩 사오셨다고 합니다.
한국을 떠난 지 20년이 되어가서 말이 서툴러져 ‘국어를 다시 공부하시겠다’는
신부님의 성실함 앞에서 제 게으름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무엇이든 주저 말고 말하고 알려줘. 궁금하니까...”
헤어지면서 나눈 마지막 문자 속에서
신부님의 궁금함이 사랑이라는 것을 또 다시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존재만으로도 커다란 지지와 위로를 전해주시는 분이 계셔서
너무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다들 그런 분이 한 두 분씩은 있으시죠?
자주 찾아뵐 수 없다거나, 혹은 이제는 찾아뵐 수 없다 해도
우리의 소중한 기억은 그분을 위해서 기도할 수 있게 해줍니다.
안부 문자는 더 큰 사랑이고요.
나 또한 누군가에 고마운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친절과 미소로 대하고,
마음을 열고 귀담아 들어 주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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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6-6-22 연중 제11주간 레지오 훈화.pdf (89.1K)
10회 다운로드 | DATE : 2024-06-16 12: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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