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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 없는 신앙은 죽은 신앙이다

(연중 제32주간 레지오 훈화)

신앙생활을 잘하기 위해서는 하느님께 대한 깊은 신심을 가져야 하고, 기도를 열심히 해야 합니다. 이처럼 신앙심과 기도 생활은 우리 신앙인들에게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말씀을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는다면, 신앙심과 기도는 모두 헛된 것입니다.

영성 신학자인 안소니 드 멜로 신부님은 옛날 인도에서 내려오는 여우와 호랑이의 이야기를 통해서 이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십니다.

깊은 산 속을 걸어가고 있던 한 사람이 한쪽 다리가 없어서 절뚝거리며 다니는 여우 한 마리를 만났습니다. 그는 여우가 어떻게 산속에서 먹이를 구해서 살 수 있는지 매우 궁금해졌습니다. 사실 정상적인 짐승도 살아가기 힘든 산속에서 한쪽 다리가 없는 여우가 살아간다는 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얼마 후에 한 마리의 호랑이가 사냥한 먹이를 물고 나타났습니다. 호랑이는 배가 부르도록 먹고는 나머지 부분은 그냥 놔두고 사라졌습니다. 그러자 한쪽 다리가 없는 여우가 나타나서 나머지 고기를 먹어치웠습니다. 그다음 날도 똑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 사람은 하느님께서 여우를 굶어 죽지 않게 하시는 걸 보고 경탄을 금치 못하면서, “하느님께서 나에게도 먹을 것을 주실 것이니, 그분을 믿고 기다려야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동안 먹을 것을 기다리면서 앉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다리던 음식은 나타나지 않고, 갈수록 허기만 심해졌습니다. 그때 자신에게 말하는 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너는 잘못 이해하고 있다. 여우를 닮지 말고, 호랑이의 행동을 배워라.”

신앙은 우리가 모두 자신을 돕고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서 하느님의 도구가 되기를 요구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를 비롯한 많은 성인께서 행동 없는 신앙은 죽은 신앙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18).야고 (나는 실천으로 나의 믿음을 보여 주겠습니다. 나에게 실천 없는 그대의 믿음을 보여 주십시오.” 그대에게는 믿음이 있고 나에게는 실천이 있소. “그러나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