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3주간 레지오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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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할 때 침묵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연중 제33주간 레지오 훈화)
국어사전에는 ‘침묵’이라는 말을 ‘아무 말도 없이 잠잠히 있음. 또는 그런 상태’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옳은 말입니다. 흔히 침묵은 금과 같다고 말합니다. 이 말은 말을 너무 많이 하는 것보다 남의 말을 잘 경청하고 신중하게 말하는 것이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하고, 자신이 나 다른 사람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한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우리는 말을 아끼기보다 너무 많이 해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가만히 있으면 본전이라도 한다는 농담을 합니다. 그러나 미국의 원주민들은 침묵에 대해서 우리에게 더 깊은 뜻을 가르쳐줍니다. 한마디로 상황에 따라서 침묵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아파치족은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는 얼마간 침묵을 지킨다고 합니다. 이것은 모르는 사람에게 자기 생각을 함부로 말하지 않는 신중한 생각에서 나온 행동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가까운 사람이 죽었을 때도 침묵을 지킨다고 합니다. 죽은 사람에 대한 애도의 뜻으로 그렇게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젊은 남녀가 상대방에게 청혼한 후에 얼마 동안은 서로 침묵을 지킨다고 합니다. 이것은 상대방이 자신의 청혼에 대해서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주려고 하는 배려라고 합니다
오랜 기간 떨어져서 만나지 못한 친척이나 친구들을 만났을 때도 처음에는 기쁜 뜻으로 잠깐 침묵을 지킨다고 합니다.
특히 상대방으로부터 모욕을 당하거나 비판을 받을 때 침묵으로 응답한다고 합니다. 만약 우리가 이런 경우에 그들처럼 침묵을 지킨다면, 자기감정을 더 잘 다스릴 수 있고, 마음의 평화를 얻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모두 그런 침묵을 지킬 줄 안다면 이 세상은 더 나은 사회가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맹목적으로 침묵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경우에 침묵을 지키는 것은 다른 사람에 대한 존경과 사랑의 말이 되기 때문입니다.
찢을 때가 있고 꿰맬 때가 있으며
침묵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다(코헬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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