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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모래 바람과 현명한 판단

(연중 제34주간 레지오 훈화)

지구상에는 풀 한 포기도 나지 않고 모래만 있는 사막이 대륙마다 있습니다. 그런데 심각한 건 이 사막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하라 사막은 남쪽으로 매년 빠르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사막의 특징은 가도 가도 끝이 없이 모래만 보이는 것입니다. 피상적으로 볼 때, 모래는 사람에게 해로운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래의 양이 많아질 때는 문제가 달라집니다.

사막에서 모래바람이 불면, 그것은 순식간에 지형을 바꾸어 놓습니다. 심할 때는 잠깐 사이에 4~500m나 되는 모래 언덕을 만듭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바람에 의해서 수시로 사막의 지형이 바뀌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방향을 알려주는 특수 장비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사막을 여행하다가 모래바람으로 생긴 모래 계곡에서 길을 잃기 쉽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막은 중국에 있는 타클라마칸(Takla Makan)이라는 사막입니다. 이 사막의 이름은 ‘한번 들어가면 다시는 살아서 나오지 못한다’라는 뜻입니다. 타클라마칸에 있는 모래바람의 위력은 대단합니다. 봄철의 4~5월에 부는 모래바람은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 시민들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이로 인한 황사 현상은 우리나라와 일본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고, 기상 전문가들은 앞으로 하와이에서도 황사 현상이 관측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가끔 우리는 어려운 문제에 직면해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사막을 여행하는 사람들처럼 당황할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결정하는 게 현명한지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기도 합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하는 게 최선의 방법일까요?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마태 7,7)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어려운 문제에 봉착할 때, 현명한 판단을 하도록 하느님께 기도하면서 심사숙고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루카 21,36).

연중 제34주간 레지오 훈화(20년).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