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5주간 레지오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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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의 지혜
(연중 제25주간 레지오 훈화)
계절이 바뀔 때 시골에 가보면 가끔 기러기가 떼를 지어 날아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그들은 대개 삼각형의 형태로 날아갑니다. 왜냐하면 혼자서 날아가는 것보다 무리지어 나는 것이 힘이 덜 들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작된 스텔스 폭격기의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조류학자들에 의하면, 혼자서 날아가는 것보다 삼각형으로 같이 날면 공기 저항을 덜 받고, 상승 기류 때문에 약 71% 정도를 더 날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삼각 형태의 제일 앞에 나는 새는 공기 저항 때문에 쉽게 지치므로, 시간이 지나면 다른 새가 교대합니다.
그리고 새들은 날아갈 때 울음소리 같은 것을 냅니다. 이것은 서로를 격려하고, 특히 공기 저항을 가장 많이 받는 제일 앞에 날고 있는 새에게 힘을 주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리고 같이 날던 새들 가운데 대열을 이탈한 새는 혼자서 나는 것이 힘들다는 걸 알고 즉시 대열에 합류합니다.
특히 기러기는 체력이 떨어지거나 아파서 낙오된 새가 있으면 반드시 동료 새 두 마리가 같이 땅에 내려와서 몸이 회복되도록 도와주고, 기운을 되찾으면 다시 대열에 합류합니다. 기러기는 새들 가운데에도 협동 정신과 의리가 가장 강하다고 합니다.
우리도 이런 새들로부터 배울 점이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인생 순례의 여정을 가는 나그네로서, 어려울 때 주위로부터 도움을 받고 다른 사람들을 도와줄 때 훨씬 더 그 길을 쉽게 갈 수 있습니다.
새들이 하늘을 날아갈 때 서로를 격려하기 위해서 울음소리를 내는 것처럼, 우리도 인생 여정에서 시련을 겪을 때 주위 사람들로부터 받는 격려는 커다란 용기와 힘이 될 것입니다.
다윗이 전령에게 말하였다. “너는 요압에게 이렇게 전하여라. ‘칼이란 이쪽도 저쪽도 삼켜 버릴 수 있으니, 이 일을 나쁘게 여기지 말고, 그 성읍을 맹렬히 공격하여 그곳을 무너뜨리시오.’ 이런 말로 그를 격려하여라”(2사무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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