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 훈화 - 부활 제7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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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5/18 부활 제7주간 레지오 훈화 : 겸손한 거북이
+찬미예수님, 한 주간 잘 지내셨지요?
어제는 예비신자들과 함께 절두산성지를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 순례자를 위한 미사를 함께 봉헌하게 됐는데
마침 주례하던 신부님이 잘 알고 지내던 반가운 후배신부님이었습니다.
영성체와 안수를 마치고 순례자들을 위해
한 마디 해달라고 부탁받아서 우스게 하나를 늘어놓게 됐습니다.
어느 날 지렁이와 굼벵이가 길을 가고 있는데...
반대쪽에서 거북이가 옆을 지나갔다고 합니다.
굼벵이가 물었습니다. “방금 뭐가 지나갔냐?”
그러자 지렁이는 “글쎄 너무 빨라서 못 봤어!”라고 답을 했습니다.
그렇게 지나가던 거북이가 달팽이를 만나자 자기 등에 태워줬다고 합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거북이가 땀을 닦으며 물었다고 합니다.
“어때 나 좀 빠르지?” 그러자 달팽이가 뭐라고 했을까요?
“응~ 하도 빨라서 난 눈도 못 뜨겠더라!”
“나 빠르지?” 능청스럽게 묻는 거북이의 질문은
사실 ‘인정받고’ 싶은 우리의 속마음을 잘 드러내줍니다.
내 이름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그런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교회의 일은 늘 그게 화근입니다.
절두산 성지는 어쩌면 기록에도 남지 않은,
누군가 기억도 해주지 못하는 수많은 무명순교자들이 계신 곳입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 순교를 왜 받아들였을까요?
하느님께서 다 알아주신다는 믿음과,
그 하느님을 향한 마음으로 더 바랄게 없는 겸손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신앙인들은 ‘가정과 일터에서, 교회와 사회에서’
성실히 일 하며 땀을 흘릴 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타인을 위한, 성모님을 닮은 봉사라면 <금상첨화> 아닐까요?
겸손한 거북이가 되어보면 어떨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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