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 훈화 - 연중 제32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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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11/18 연중 제32주간 : 11월, 위령성월 기도를 바치는 이유
+찬미예수님! 교회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11월을 ‘위령성월’로 정해서,
우리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신 분들을 기억하며 기도하기를 권고합니다.
사람들은 죽음을 ‘마지막’으로 여기며, 듣기조차 싫어하지만 실상 죽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이미 우리 삶의 한 부분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로마의 공동묘지 입구에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 Hodie mihi, cras tibi”라는 문구가 새겨 있다고 합니다.
타인의 죽음을 통해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라는 의미입니다.
인간은 영원으로부터 와서 유한을 살다가,
다시 영원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살아갑니다.
이러한 인간은 소멸되지 않고, 타인을 통해 기억되는 존재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므로 연옥영혼을 기억하며,
우리가 이 땅에서 바치는 기도와 희생공로는 분명 그들에게 ‘가뭄의 단비처럼,
어둠을 뚫고 내리는 빛처럼’ 위로와 희망을 건네줄 것입니다.
위령성월은 ‘우리가 죽음을 잊고 있을 지라도,
죽음은 우리를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떠올리게 합니다.
우리의 신앙은 이 죽음을 끝으로 여기지 않고,
영원한 생명으로 ‘건너가는’ 신비의 문으로 받아들입니다.
예수님께서 몸소 이 죽음을 통해 ‘부활’ 곧 영원한 생명을 보증해주셨기 때문입니다.
이번 한 주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 담대히 마주하는 의연함과 오늘을 살아가는 성실함과 단순함,
그리고 진실함으로 ‘하느님의 면전’을 준비해야겠습니다.
“세상을 떠난 모든 이가 하느님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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