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 훈화 - 연중 제33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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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11/25 연중 제33주간 : 위령성월과 성모송의 상관성
+찬미예수님! 한 주간 잘 지내셨습니까?
지난 시간 위령성월 기도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연옥영혼을 위함’뿐 아니라
‘오늘의 충실성(성실, 단순, 진실)’에 대해서 짧게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레지오 활동을 하면서 가장 많이 하게 되는 기도는?
횟수로 보면 아무래도 ‘성모송’이 아닐까 합니다.
특별히 11월에 바치는 성모송은 우리에게 다가올 ‘죽음’을 기억하며,
‘자비’를 전구하라고 가르쳐줍니다.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왜 이런 경문이 성모송에 들어가게 되었을까? 궁금한 적이 있습니다.
2008년 여름 로마에 가게 되었는데 ‘성 베드로 대성당’에 들어가는 순간,
저도 모르게 큰 들숨과 함께 압도적인 웅장함 앞에서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잠시 주위를 둘러보니 오른쪽 첫 번째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말없이 눈을 감고 묵상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곳 제대 뒤에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Pieta 조각상’이 놓여 있었습니다.
단순히 미학적 관점의 사실성뿐 아니라 차가운 주검이 된 예수님을
품에 안은 어머니의 먹먹함이 제 안으로도 밀려왔습니다.
그때 저도 모르게 바친 기도가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였습니다.
그제야 품고 있던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타인이 아니라 결국 자신의 죽음을 거울로 삼을 때,
우리는 비로소 주님을 만날 채비를 하면서
진정한 ‘죄의 용서와 자비’를 청하는 겸손을 갖게 됩니다.
그 겸손을 받아 품어주실 성모님의 넓은 마음이
위령성월을 지내는 우리에게는 ‘비빌 언덕’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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