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 훈화 - 연중 제4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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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2/3 연중 제4주간 레지오 훈화 : 사랑의 권위에 순종하기
+찬미예수님! 한 주간 잘 지내셨습니까?
초등학교 시절 유난히 떠오르는 담임선생님이 계십니다.
선생님은 한 과를 시작할 때마다 ‘어휘테스트’를 해서
<비슷한말><반대말><낱말뜻>을 맞추게 하셨습니다.
그렇게 맞출 때마다 합산을 해서, 일정 점수가 되면 ‘꼬끼리상’을 주셨습니다.
손수 부직포로 만들어 오신, 눈알까지 달린 코끼리를 얻기 위해 모두가 애를 썼는데요.
그 코끼리가 있으면 청소를 한 번씩 ‘마음대로’ 면제받을 수 있었고,
코끼리 상을 쓰는 재미가 쏠쏠 했습니다.
래서인지 다들 국어수업이 더 쏙쏙 귀에 들어왔습니다.
사실 그 선생님이 정말 기억나는 이유는?
단 한 번도 화를 낸 적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칭찬을 아끼지 않는 말마디로, 실수해도 늘 따스한 격려로
용기를 불어 넣어주시던 우리 모두의 우상이셨습니다.
반면 옆반 친구들은 숱하게 울상이었습니다.
매번 훈육하시는 큰 목소리에, 수시로 손을 들고 벌을 받던 옆반 친구들은
늘상 눈치를 보며 한 해를 지냈는데 어느 반이 더 공부를 잘 했을까요?
어느 반이 운동회 실력이 더 좋았을까요? 상상하던 그대로였습니다.
즐거운 학창 시절을 만들어주신 선생님만의 레시피가 무엇일까?
힘으로 제압하며 마음을 움츠려 들게 했던 권력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지켜봐주시고 ‘가능성’을 길러주신 사랑이 담긴 권위가 아닐까요?
그래서 더더욱 선생님의 사랑을 받고 싶어 더 잘 따랐던 것 같습니다.
레지오 활동을 하면서 ‘규율과 원칙’을 포기할 수 없지만
적어도 ‘숫자와 결과’에 신경쓰느라 사람을 잃지 않도록 서로 배려하고 서로 존중해야 합니다.
그리고 저마다의 장점과 가능성을 펼쳐 낼 수 있도록
‘일도 나누어서하고’ 한발짝 뒤에서 응원하는 법도 배워야 합니다.
그런 우리에게 성모님께서도 언젠가 손수 ‘코끼리상’을 주시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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