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 훈화 - 연중 제23주간
페이지 정보
본문
9/10-9/16 연중 제23주간 : 식사 후 기도
+찬미예수님! 한 주간 잘 지내셨습니까?
일상에서 식사 전 기도는 빠뜨리지 않고 바치는데..
유독 식사 후 기도를 종종 빠뜨린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그것도 모자라 “하느님 맘마 땡큐!”라고 얼버무리는
편리한 <식사 후 기도>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식사 후 기도>에는 교회의 커다란 가르침이 담겨 있습니다.
잠시 식사 후 기도를 되뇌어 보면 실제로 식사와 관련된 내용은 없습니다.
대신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에 깃들어 있는
‘하느님 은혜’에 감사와 찬미를 드릴 뿐입니다.
이어서 생뚱맞게 ‘세상을 떠난 모든 이’를 기억하며 기도를 바칩니다.
왜 그럴까요?
어느 수녀님께서, 어릴 적 할아버지께서 식사 후 기도를 가르쳐 주신
일화를 들려주시면서 “얘야, 자신을 위해 기도할 수 없는 연옥영혼들이
밥상 밑에서 이 기도를 애타게 기다린단다”라는
할아버지의 그 말씀이 지금도 귀에 선하다고 하셨습니다.
연옥영혼은 가장 가난한 존재입니다.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기에, 그래서 오직 살아있는 이들의 기도와
희생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가장 가난한 이들입니다.
그래서 식사 후 기도는, 한 끼의 배부름에 감사하는 의미보다
‘부족함이 없는’ 만족함 속에서도 ‘하느님의 은혜와
가장 가난한 이들’을 기억하라는 교회의 가르침이 담겨 있습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전적으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인 선택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식사 후 기도>를 바치며 지금 나의 행복에 갇혀 지내는
‘이기심’을 버리고, 거저 받은 은총을 이 시대의 가장 가난한 이들과
나눌 결심을 해야겠습니다. 신앙은 관념이 아니라 실천입니다.
- 이전글레지오 훈화 - 연중 제24주간 23.09.16
- 다음글레지오 훈화 - 연중 제22주간 23.09.03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