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 훈화 - 부활 제6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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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4~5/20 부활 제6주일 - 통회의 기도
+찬미예수님!
안녕하세요? 사제관을 나서면서 꼭 해야 하는 반복된 ‘루틴’이 있습니다.
수단 단추가 제대로 잠겨 있다 일일이 만져보는 것입니다.
어느 날엔가 단추가 열려 있어 ‘속을 훤히 보여주는’ 곤혹을 치른 적이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바지 지퍼가 아니라.
그렇게 일일이 만져보지 않아도 살필 수 있는 방법이 거울을 보는 것입니다.
전신을 살피는 거울이 있다면 더더욱 편리합니다.
이처럼 우리의 신앙생활 속에서 거울을 보는 일이 곧 ‘성찰’입니다.
해야 할 것과 할 수 있는 것, 하지 말 것을 돌이켜보며 지나간 시간 속에서,
때로는 맞닥트린 시간을 앞에 두고 ‘하느님과 이웃에게’ 드리는 잘잘못을 살피는 것입니다.
이것을 아는 만큼, 발견한 만큼만 우리는 용서를 구할 수 있습니다.
이 용서의 전제는 다름 아닌 ‘뉘우침’입니다. 단순한 후회가 아니라,
하느님의 마음과 공동체의 마음을 아프게 해 드린 것에 대한 당혹감과 슬픔으로 다가옵니다.
아울러 이 뉘우침은 제 입으로 고백함으로써 ‘다시 죄짓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누군가는 일곱 번씩 일흔 번까지도 넘어지고 또 일어설 수 있습니다.
작심삼일이라 해서 포기할 것이 아니라, 삼일마다 마음을 올곧게 다잡으면 됩니다.
그 가장 좋은 방법이, 양치질을 하며 거울을 보듯,
성체가 모셔진 감실 앞으로 나아가 침묵하며 성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시선을 십자가에 둔 채, 모든 것을 알고 계시다며
‘우리를 품기 위해’ 두 팔을 벌리신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 침묵 안에서 자비를 구하며, 은총이 언제나 함께 하기를 빌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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