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 훈화 - 사순 제2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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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2주간 (3/5 ~ 3/11)
서초동본당 레지오마리애 훈화를 맡게 된 나창식 안드레아 신부입니다.
지면으로나마 레지오 단원들과 영적 교감을 나누고, 성모님을 통해 하느님께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저 개인에게도 감사 한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제 깜냥에 '어떤 영적 양식을 나눌 수 있을까?' 고민하던 끝에,
몇 가지 꼭지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조규만 주교님의 "주님, 날마다 기도하게 하소서" 라는 책을 바탕으로 일상기도문에 대한 이해와 묵상을 바탕으로 한 영적 무장을 노력하고,
두 번째는 교회문헌을 바탕으로 성모님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배워보고,
세 번째는 가벼운 예화를 통해 삶의 성찰과 쇄신을 결심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신학교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명강의는 <라틴어 첫 수업>이었습니다.
새로 입학한 신학과 1학년들의 첫 수업이라 잔뜩 긴장해있던 신학생들과 수녀님들, 수사님들을 마주하신 노사제 백민관 테오도로 신부님께서는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시험에 대해서 바로 설명해주시더니 백묵을 잡고, 아주 힘있게 몇 글자 적어주셨습니다.
다들 따라 적었습니다. "Prima schola alba est." 소리나는 대로 읽어보면 "쁘리마 스콜라 알바 에스트."입니다.
이 말은 <첫 수업은 휴강입니다!>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수업이 끝났으니 돌아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다들 환호하며 "들었던 소문대로 이래서 명강의구나!"하며 강의실을 빠져나와 갑자기 생긴 자유시간을 기뻐했던 기억납니다.
그런 이유로 오늘 첫 훈화는 선종하신 백민관 신부님을 떠올리며,
"Prima schola alba est." [쁘리마 스콜라 알바 에스트.]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즐거운 한 주간을 빌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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