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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 훈화 - 연중 제12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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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초동성당
댓글 0건 조회 656회 작성일 24-06-2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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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 훈화 6/23~6/29 : 군만두는 당연합니까?

 

+찬미예수님! 한 주간 잘 지내셨습니까?

이번 주간 미사 중에 군만두에 대해서 이야기할 일이 있었습니다.

미사를 마치고 본당에 휴가 오신 수녀님이 너무 애틋하게

신부님~ 군만두 하나 사서 사제관에 보내드릴까?” 말씀하시는데,

그 착함에 너무나 감사드렸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생뚱맞은 질문이지만 군만두는 당연합니까?”

탕수육 하나 시켰는데 군만두이 안 따라 왔다고 화를 낼 이유가 있을까?

자기는 분명 탕수육을 원한다고 했는데 말입니다.

 

군만두 서비스를 강요할 권리가 있을까?

옆나라 일본에 가면 초생강하나도 추가로 돈 내고 먹어도

군말이 없는데 말입니다.

 

그것은 분명 중국집 주인의 호의였고,

어쩌면 마케팅의 방법이지 소비자의 권리로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다면 엄마가 아침을 차리는 것은 당연할까요?

맞벌이로 출근 준비가 바쁜 것은 매 한 가지인데 아이들도 깨워야 하고,

밥도 해야 하고, 그것도 모자라 학교까지 데려다 주어야 하는데

그 누구도 고맙다는 말은 커녕 왜 늦게 깨웠냐고?” 따지거나,

핸드폰만 쥐고 있는 모습을 바라본다면?

그야 말로 천불이 날지 모르겠습니다.

 

서양격언에 미움은 모래에, 감사는 돌에 새기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지만 실상은 그 반대로 사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특히 삶이 피폐해지거나 행복하지 못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더더욱 그러합니다.

 

돌이켜보면 당연한 것은 없습니다.

익숙하다는 이유로 당연히 여길 때 자연스레 감사함은 사라지고,

서로의 관계는 소원함을 넘어 자칫 무미함으로 치닫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만큼은 좀 고맙다고 더 말해보고,

별말씀을요너스레를 떨어 봐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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