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 훈화 - 연중 제13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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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7/6 연중 제13주간 레지오 훈화 : 어머니와 아들의 여행
+찬미예수님! 한 주간 잘 지내셨습니까?
얼마 전 제 옆방에 사는 M.신부님이 1년 치 휴가를 긁어(?)모아
‘어머님을 모시고’ 성지순례를 다녀왔다고 합니다.
루르드와 반뇌 성모성지, 파리부터 프라하까지.
기차와 버스, 비행기를 갈아타며 손수 계획한 그 순례와 여행을
무사히 마치길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던 날, 사제관 문을 열며 “다녀왔습니다!”하는
그 목소리에서 많은 것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부스스한 머리에, 홀쭉해진 얼굴.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까?’
측은하기도 했는데 한편 앞에서 웃고 있는 그 젊음이 호기롭고 참 부러웠습니다.
분명 편안한 여정은 아니었지만 M.신부님의 어머님께는
일평생 가장 아름답고 기억에 남는, 행복한 순간이자 선물이지 않았을까요?
무엇을 ‘많이’ 먹고, 무엇을 ‘많이’ 누려서가 아니라
품 떠난 아들과 함께 ‘단둘이’ 지낸 그 시간이
너무도 빨리 흘러 아쉬워하지 않으셨을까요?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은 너무도 빨리 흘러갑니다.
상대적으로 미워하는 사람과의 시간은 지지리도 안 지나갑니다.
여러분의 하루는 어떤가요?
매양 바쁘다고만, 힘들다고만 투덜거리기보다,
지금 내가 누구와 살아가고 있는지?
누구를 위해 희생하고 있는지?
분명히 하고 지낸다면 우리의 하루도, 우리의 신앙도
분명 충분히 값지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사랑의 마음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성모님과 함께, 주님을 찾아가는 순례길 위에서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서로를 위해 수고스런 봉사를 아끼지 않을 때
그 시간이 모이고 모여 언젠가 좋은 추억을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부엔 까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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