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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 훈화 - 연중 제21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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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초동성당
댓글 0건 조회 273회 작성일 24-08-25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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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5-8/31 연중 제21주간 레지오훈화 :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

 

+찬미예수님, 한주간 잘 지내셨습니까?

2023214, 타고 온 차에서 내리던 날.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시던 베르나르도 신부님,

그리고 수줍게 서 있던 마태오 새신부.

어디선가 달려와 둘러싸고 반겨주던 사랑하는 복사단 아이들의 웃음소리.

 

서초골(?)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는 어느 분의 말씀에

고개를 갸우둥거리며 이른 봄이 시작되었고,

사순시기와 성주간 그리고 홀로 주례해본 첫 파스카와 부활찬송.

금새 찾아온 성모성월의 묵주기도 소리.

뜨거웠던 포천의 청년 여름행사를 마치고,

한 신부님을 보내고 두 신부님을 맞이하고,

가을이 무르익음 속에서 다시금 맞이한 성탄과 새해.

 

2024년 솔뫼, 합덕. 신리성지에서 시작한 릴레이 성지순례

갑곶, 수원화성, 마재, 배티, 새남터, 절두산 그리고 명동.

 

주마등처럼 지나간 시간 속에서 어느덧낯설음이 익숙함으로,

그 익숙함이 친밀함으로 다가올 즈음 지난 7월부터 조용히 가방을 싸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주의 순례길을 걸으며 그리움을 연습해야 했습니다.

 

지난 2주간 세 분의 서울교구 신부님의 장례예절을 준비하면서 묻게 되었습니다.

어떤 삶을 살고 싶었는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제 아무리 커봐야 ‘1.5제곱미터미만의 면적을 차지하는 삶의 마지막 자리를 지켜보며,

선종하신 신부님들에 대한 삶을 추억하며 깊은 절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라틴어 속담에 Hodie mihi cras tibi :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라는 말이 있습니다.

누구나 오늘을 살아가며, 추억할 수 있는 사람들과 장소들,

일들이 떠오르고 그리워 할 수 있다면 꽤 괜찮은 삶이라생각됩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오늘은 참 소중합니다.

 

이제사 서초골의 의미를 살포시 알 것 같습니다.

글로 담아낼 수 없는 이 가득했던 교우분들 속에 살았던 18개월.

추억의 왕사탕을 덤으로 주신 모든 분들을 위해서 부족하나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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