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 훈화 - 연중 제21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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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5-8/31 연중 제21주간 레지오훈화 :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
+찬미예수님, 한주간 잘 지내셨습니까?
2023년 2월 14일, 타고 온 차에서 내리던 날.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시던 베르나르도 신부님,
그리고 수줍게 서 있던 마태오 새신부.
어디선가 달려와 둘러싸고 반겨주던 사랑하는 복사단 아이들의 웃음소리.
서초골(?)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는 어느 분의 말씀에
고개를 갸우둥거리며 이른 봄이 시작되었고,
사순시기와 성주간 그리고 홀로 주례해본 첫 파스카와 부활찬송.
금새 찾아온 성모성월의 묵주기도 소리.
뜨거웠던 포천의 청년 여름행사를 마치고,
한 신부님을 보내고 두 신부님을 맞이하고,
가을이 무르익음 속에서 다시금 맞이한 성탄과 새해.
2024년 솔뫼, 합덕. 신리성지에서 시작한 ‘릴레이 성지순례’
갑곶, 수원화성, 마재, 배티, 새남터, 절두산 그리고 명동.
주마등처럼 지나간 시간 속에서 ‘어느덧’ 낯설음이 익숙함으로,
그 익숙함이 친밀함으로 다가올 즈음 지난 7월부터 조용히 가방을 싸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주의 순례길을 걸으며 그리움을 연습해야 했습니다.
지난 2주간 세 분의 서울교구 신부님의 장례예절을 준비하면서 묻게 되었습니다.
‘어떤 삶을 살고 싶었는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제 아무리 커봐야 ‘1.5제곱미터’ 미만의 면적을 차지하는 삶의 마지막 자리를 지켜보며,
선종하신 신부님들에 대한 삶을 추억하며 깊은 절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라틴어 속담에 ‘Hodie mihi cras tibi :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라는 말이 있습니다.
누구나 오늘을 살아가며, 추억할 수 있는 사람들과 장소들,
일들이 떠오르고 그리워 할 수 있다면 ‘꽤 괜찮은 삶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오늘은 참 소중합니다.
이제사 ‘서초골’의 의미를 살포시 알 것 같습니다.
글로 담아낼 수 없는 ‘정’이 가득했던 교우분들 속에 살았던 18개월.
추억의 왕사탕을 덤으로 주신 모든 분들을 위해서 부족하나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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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5-8-31 연중 제21주간 레지오훈화.pdf (108.9K)
5회 다운로드 | DATE : 2024-08-25 12: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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