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이겨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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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이겨내자
(연중 제 11주간 레지오 훈화)
우리는 살아가면서 좋은 일도 겪고 슬픈 일도 많이 겪습니다.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잘되어 나간다면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그러나 인생은 그렇지 않습니다. 누구에게나 행복의 순간도 있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일로 슬픔을 겪는 것이 바로 우리의 인생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겪지 않으면 안 될 슬픔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옛말에 ‘슬픔은 나눌수록 적어지고, 기쁨은 나눌수록 커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형 선고를 받으신 후,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타 산에 올라가셔서 십자가에 달리시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하셨습니다. 그때 끝까지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서 고통을 함께한 사람은 성모님과 사랑하는 제자 요한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극심한 고통을 당하시고 돌아가시기 직전에 성모님에게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라고 말씀하시고, 가장 사랑했던 제자인 요한을 내려다보시면서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죽음 직전에 두 분에게 왜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요?
아마도 예수님은 두 분께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에 잠겨 있다는 사실을 아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서로가 다 같이 큰 슬픔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 그 슬픔을 같이 나누면서 서로 위로하기를 원하신 거라고 여겨집니다.
아마도 두 분께서는 서로 슬픔을 나누며 위로함으로써 인간적으로 극복하기 힘든 순간을 이겨내셨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사람의 슬픔을 위로할 때, 예수님께서 성모님과 요한에게 하신 걸 본받아야 하겠습니다. 나 자신을 포함해서 슬픔에 잠긴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곁에 같이 있어 주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도 우리가 슬퍼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서 그들을 위로해주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슬퍼하는 이와 같이 있는 건 바로 예수님과 같이 있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그 과부를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그에게, “울지 마라.” 하고 위로하셨다.
(루카 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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