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책이란 누구에게 필요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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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건 안드레아라고 합니다.
교회법으로는 냉담자이지만, 매주 한번은 꼭 성당에 나갑니다. 요즘은 성당이 관료주의화 되가는 느낌이라서 성당에 깊은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에 대해서는 결코 의문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저는 하느님(예수님)은
굳게 믿습니다만, 그 외의 성당 종사자는 죄송하지만 믿지 않습니다. 진실성이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또, 저는 타교구에 속해 있지만, 직장이 강남이어서, 서초동 성당에 가끔 평일 저녁미사에 참석한지가 8년 정도 됩니다.
■지난 10월31일 서초동 성당에 놓여 있는 “주요기도문”이 잘 만들어져 있어서 1권을 얻으려고 성당 사무실에 갔지만, 비매품이라고 하면서 성당사무여직원과 미사실 입구의 관리하시는 남자분이 줄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럼, 비매품이라고 하면, 그냥
줄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했지만, 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모시는 성당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천주교 신자라는 것에 깊은 회의와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 예전부터 카톨릭 교회에서는 많은 사람에게 그리스도 사상을 전파하기
위해서 성서를 무료로 보급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이 기도를 열심히 할 테니 기도 책을 주세요
라고 말하겠습니까. 아마 거의 없을 겁니다. 오히려 기도를
열심히 하겠다고 기도 책을 주세요 라고 하는 분들에게는 기뻐하면서 기도 책을 제공해야 하는 것이 아닌 가요. 비매품이라고
하면서 필요한 사람에게 주지 않고 기도 책을 책장에서 먼지나 쌓이게 하는 것이 과연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 인가요. 가끔 성당에서 미사 후에 국수 1그릇은 공짜로 제공되고 있지만, 기도 책은 필요한 사람에게 제공되지 않은 것은 무슨 이치일까요. 국수 1그릇은 사랑의 실천에 해당되고, 기도 책의 제공은 사랑의 실천이
아닌가요. 아주 모순입니다. 아마 하느님께서도 놀라시고 계실
겁니다.
■서초동 성당과 같이 크고 훌륭한 성당에서 이런 일이 났다는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하느님을 대신하여 하느님의 사랑과 말씀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진정한 자세를 의심하게
합니다. 조직과 관료주의화를 우선시하여 겉으로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계시는 것으로 밖에 저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 예수님 시대에는 별다른 건축물 없이도, 예수님께서는 사랑을 전파하셨습니다. 오늘 날의 성당은 하느님의 사랑과
복음을 전파하기보다는 외형적인 확장에 더 많이 신경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라고 뒤돌아 볼 때입니다. 그
날 후로는, 서초동성당과는 정이 떨어져서 앞으로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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