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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롭게 나이 드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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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경자
댓글 0건 조회 1,657회 작성일 13-03-16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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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창 밖에 쏟아지는 환한 봄의 미소가 마음 속 잔설까지 녹이는 3월의 중턱에 와 있음을 알립니다.


나이가 들면서 세월의 빠름에 소스라치게 놀라는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세월가는 속도가 20대에는시속 20킬로, 50대는 50킬로미터라는 말이 기막히게 실감되는 이유는 점점 나이를 먹어 가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 곧 늙어 감'은 무엇인가! 


 


소설가 박범신은 자신의 소설'은교'에서 나이 든 스승을 비하하는 젊은 제자에게' 젊음이 노력으로 얻어진 훈장이 아니듯 늙음도 잘못으로 얻어진 형벌'이 아니라고 항변합니다.


 


몸은 늙어도 마음은 청춘이라지만 나이들어감에 따라 자신감도 떨어지고 기력도 약화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기에 서글픔도 없지 않습니다.


늙어감이 서글픈 이유 중 하나는 나이가 들어서가 아니라 아직도 자신이 젊었다고 생각하는데 있답니다.


그렇다고 자신의 미래를 포기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나이에 맞는 새로운 시작을 설계할 때 그 서글픔은 희망으로 바뀝니다.


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했던 자신을 내려놓고, 어릴적 동경했던 소박한 꿈을 펼쳐보는 것도 나이듦에 순응하는 일입니다.


 


나이들면서 생기 발랄한 젊음 보다야 누추하고 무기력해 보이며 아집도 점점 늘어가긴 하나, 젊음이 영원하지 않듯 늙음도   


부끄러워할 일만도 아닙니다.


 


때론 나이 듦이 젊음보다 나은 점도 있습니다.


폭발하는 젊음의 거친 감정도 노년에 만나는 사색의 물줄기를 맞고 나면 잦아 들게 되고, 연륜으로 얻어진 경험과 지혜가 선물로 주어지기도 함니다.


 


의학이 발달하여선지 고생을 안해서인지 나이 못지 않게 젊어 보이는 사람들이 늘어갑니다.  하지만 몸은 나이를 거스를 수 없는 듯 합니다.


 


겉 모습은 젊어보여도 대접받으려는 마음이 들 때 그는 이미 늙은 사람입니다. 나이 듦이 아름다운이유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의 폭을 넓게 펼치기 때문일겁니다.


 


자기가 현재 처해 있는 그 자리 만큼 편하고 익숙한 곳은 없답니다.


억지로 흐름에 역행하다 보면 어디서든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행복의 별은 먼 하늘이나  타인의 눈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슴에 있습니다.


노년에 접어든다면  멀리 보이는 행복의 별자리를 바라 보다가 넘어지기보다


 


눈 앞에 밝혀진 지혜의 불빛에 의지하여 의연하게 위험한 밤길을 건너며, 자신에게 주어진것들을 소중하게 지켜나가는 것이 우리 신앙인의 나이듦의 향기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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