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지역의 변모 1) 초기의 자연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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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초동 지역의 변모 |
1) 초기의 자연 환경
조선 후기까지만 해도 과천군 동면 지역은 인구가 많지 않은 한적한 농촌 마을이었다.
이와 같은 상황은 1914년에 행정 구역의 명칭이 시흥군 신동면으로 바뀐 뒤에도 크게 변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일제 시대인 1920년대의 지도를 보면 이곳 서리풀 지역에는 몇 개의 자연 부락이 산재해 있었고, 명달리·우면리 지역까지
몇 개의 구릉에 논과 밭이 어우러져 있던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천주교 신앙은 이미 그보다 오래 전에 이 지역에 전파되어 있었다.
1920년대 무렵에는 지금의 서초동이나 방배동·반포동·양재동 지역의 신자들이 아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서리풀 공소'를 중심으로 신자들이 복음의 실천과 전파에 노력하고 있었으며, 이곳은 이웃의 게리(양재리) 공소와 함께 주목받는 공소로 성장하고 있었다.
서초리 지역의 자연 환경이 바뀌게 된 것은 해방 후 10여 년에 걸쳐 서울시의 인구가 팽창함에 따라 지금의 서초구와 강남구 일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뒤였다. 그러다가 1963년 1월 1일에 취해진 서울시의 확장 조치(법률 제1172호)로 이 지역의 농촌 마을에 직접적인 변화가 오게 되었다.
당시 서초리와 그 서쪽 지역은 영등포구 신동출장소(新東出場所)에 속하게 되었고,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90%,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5%, 상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3%, 제조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1%로나타난다. 또 서초동의 총 인구수는 2,729명으로 그중 남자가 1,389명, 여자가 1,340명이었다. 이때부터 서초동 지역은 반포·논현 등지와 함께 '영동 지역'으로 불리우게 되었다. 이 명칭은 공식적인 행정 명칭이 아니라 토지 구획을 하면서 영등포 지역의 동쪽이란 뜻에서 사용한 것이지만, 오랫동안 이 지역을 통칭하는 별명으로 애용되었다.
2) 지역의 변모와 그 의미
1970년 이후 서초동 지역의 생활 환경은 더욱 급변하게 되었다. 이해 우선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되고 성남시로 이어지는 현재의 강남대로(한남대교 - 양재역)가 완공되면서 농경지는 택지로 조성되기 시작하였고, 강북이나 타지에서 이주해 오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게 되었다. 그러자 서울시에서는 1973년 7월 1일자로 이 일대를 새로 신설된 성동구 영동출장소(永東出張所)에 속하도록 하였으며(서울시 조례 제780호)
곧 이어 1975년 10월 1일에 다시 강남구를 신설하였다.(대통통령 제7816호). 서초동 지역에 택지 조성이 마무리되고 아파트가 들어서게 된 것은 바로 이 무렵이었다. 뿐만 아니라 '극동 공소'도 이러한 환경 속에서 설립될 수 있었다.
이렇게 하여 서초동·반포동·우면동·방배동 등은 강남구에 속하였다가 다시 1988년 1월 1일자로 신설된 서초구(瑞草區)에 속하게 되었다. 그 동안 서초동을 중심으로 보면 테헤란로(서초동 - 역삼동 - 삼성동)
서초로(서초동 - 방배동), 우면로(반포동 - 서초동 - 우면동), 남부순환로·반포로·사임당길·효령로 등이 건설되고, 이어 교대역을 중심으로 지하철 2호선과 3호선이 교차하게 되었다. 그 결과 이곳은 인구 밀집 지역이 되면서 자연히 상가가 형성되었으며, 또 이를 중심으로 관공서와 편의 시설이 들어서기 시작하였다.
이와 같은 서초 지역의 변모는 복음의 전파 대상이 바로 지역 주민들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또 서초 지역의 복음사는 그 지역 개발사와 밀접한 연관을 맺으면서 이루어져 왔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지역 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전까지 지속되어 온 '서리풀 공소' 60여 년의 역사와 1970년대 후반부터 형성되어 온 '극동 공소'의 역사가 동일한 복음사로 설명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서초동 본당' 설립 이후 그 둘의 역사가 하나의 역사로 합쳐지게 되었다는 점에서, 뿐만 아니라 그것이 천주교 신앙과 지역 사회라는 터전 위에 이룩되어 왔다는 점에서 모두 서초동 본당의 전사(前史)로 자리 매김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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